
레이 시러지 코치 (가운데) (AP=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는 나라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좋은 성적까지 거두면 돈과 명예가 따라온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각국 대표로 뽑힐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고 봄부터 가을까지 프로 무대에서 100경기가 훨씬 넘는 경기를 소화한다.
겨울에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비시즌에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국위 선양하면 영광은 남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치기라도 하면 최악이다.
부상에 특히 예민한 투수는 더욱 그렇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레이 시러지 투수 코치는 이런 이유에서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투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에 따르면 시러지 코치는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난 선수들이 WBC에 나가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라며 "우리 팀 투수가 나에게 출전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하면 난 '노'(No)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피츠버그 소속 선수 4명이 WBC에 출전할 예정이다. 투수는 없다.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는 이탈리아, 외야수 앤드루 매커천은 미국,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그레고리 폴랑코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나간다.
내야수 강정호는 음주 뺑소니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한국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러지 코치는 "4월에 개막하는 정규시즌에 앞서 WBC를 치르면 휴식이 짧아지고 훈련 루틴이 흐트러진다"며 "기량을 한 달 먼저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 부상의 위험성도 커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WBC에 출전한 뒤 메이저리그 시즌을 치르는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투수 제이슨 그릴리(토론토 블루제이스), 웬디 로드리게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레이 시러지 코치 (왼쪽)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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