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명이 시작한 EIU 코리안스터디
▶ 20여명으로 늘며 한국문화 ‘열공’

EIU 코리안스터디에 모인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온 한식을 나누며 즐거워 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 동남쪽 소도시 찰스턴에 있는 이스턴 일리노이대학(이하 EIU)에 올들어 ‘한국어와 문화 배우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열린 코리안 스터디 모임에는 ‘직접 한국 음식 만들어보기’, ‘내가 만든 음식 한국어로 소개하기’, ‘문법 공부’, ‘회화 공부’등 많은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날 참여한 외국인 학생들 중 대부분은 한국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냐는 질문에 ‘EIU에 와서 아시아 관련 모임에 참석하기 전까진 한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한국 음식을 접할 기회도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AAA의 부회장 직을 맡고 있는 사무엘 미첼(21)씨는 “찰스턴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대학에 오기 전까지 한국 문화나 한국 음식을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다. 오늘 내가 18시간 동안 양념을 재워 만든 불고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 모임과 Google의 도움”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준비된 김밥, 불고기, 잡채, 고추잡채, 떡볶이 등 미국 학생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한국스럽고 맛있는 음식들이 준비되어 모두의 눈과 입을 행복하게 했다.
이 날 김밥을 준비해 온 에밀리 모레노(19)는 “난 대부분의 한국 음식을 사랑하고 한국까지 사랑하게 되었지만 아직 잡채의 맛과 식감은 즐기기 힘들다. 그렇지만 김치는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식사와 함께 진행된 한국어 수업 또한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외국 학생들은 단어 시험, 문법 복습, 문장 구사 복습과 함께 한국 학생들과 짝을 지어 대화하는 1대1 회화 시간도 가졌다.
한국 식당 하나 없는 작은 도시 찰스턴에 남겨진 한국 학생들 또한 이 모임으로 인해 유익한 유학생활을 하며 새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 날 ‘한국어 도우미’로 참여한 손승우(19)학생은 “미국에 온 후 1년만에 처음 이 모임을 통해 외국인 친구를 사귀었다. 이 친구와 사적으로도 만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한 이후 영어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자신감에 찬 표정을 지었다.
올초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맞았던 작은 도시 찰스턴에서 한국과 한국드라마를 사랑했던 4명의 학생들로 시작한 이 작은 모임은 어느덧 21명의 학생들로 늘어났다. EIU에서 아시안 스터디와 역사를 지도하고 있는 이진희 교수는 모임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이하 AAA)이라는 단체를 시작으로 모임 내에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외국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노래를 한국어로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다고 나에게 전하면서 이 모임을 주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한국을 사랑하는 학생이라면 인종, 나이, 전공, 종교 상관없이 누구든 이 모임에 참여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작은 도시에서 고립된 한국 학생들에게는 외국인 친구를,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겐 한국인 친구와 우리의 문화를 선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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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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