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다. 연두빛 나뭇잎들이 맑은 햇빛에 싱싱하게 빛나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꽃향기가 실려 오는 계절의 한 복판에서 맞는 5월은 한국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미국의 마더스 데이가 이어지면서 소홀했던 가족 유대를 재점검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대문 밖에서는 늘 짐승들이 으르렁대는” 험한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가정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하지만 이민사회에서 가정의 역할은 더욱 특별하다. 언어와 문화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지쳐버린 몸을 쉬게 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는 유일한 안식처가 가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렵게 적응하며 공부하느라, 바쁘게 일하며 생계를 꾸리느라 자녀와 부모는 서로에게 위로 아닌 상처를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처가 쌓이면서 가정이 흔들리고 가족이 무너진다. 한인사회 가정폭력은 술 취한 아버지의 주먹다짐을 넘어 자녀의 부모 폭행으로 치닫기도 하고, 부부의 불화나 이혼이 자녀의 마약중독과 범죄 연루 등 탈선을 낳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병든 가정을 바로 잡으려면 가족 개개인이 건강해야 한다. 몸은 물론 마음도 병들지 말아야 가정이 건강해지고 가정이 건강해야 가족 모두가 행복해진다.
전문가들이 꼽는 가족 건강 비결 중 두 가지는 대화와 공통의 경험이다.
자신의 배우자가, 부모가, 자녀가, 어렵고 힘들 때 가장 대화하고 싶은 대상이 될 수 있다면 그 가정은 건강하다. 그래서 행복하다.
자녀가 성장한 후에도 가족의 유대를 지켜주는 것은 오랜 기간 함께 지키며 공유해온 경험이다. 그 경험이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고 서로에 대한 의미와 사랑을 확인해준다. 그것은 명절의 가족행사일 수도 있고, 부모가 말 아닌 행동으로 자녀에게 심어준 가치관일 수도 있다.
고달픈 가장이었던 아버지의 귀가를 홀로 기다리던 어린 아들이 자라 가장이 된 후 오랜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족이 그리워 눈물 흘리며 만들었다는 한국가요 ‘양화 대교’의 가사는 이곳에서도 마음에 와 닿는다 -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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