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9일 치러진 역사적인 조기대선을 통해 제 19대 문재인 대통령을 선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근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모국의 정치적 격변을 지켜봐 온 미주한인들에게 새 지도자의 선출은 혼란의 종식과 새로운 출발이라는 시대적 의미로 다가온다. 탄핵정국을 거쳐 질서정연한 가운데 민주적 절차를 통해 19대 대통령을 선출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준은 자랑거리가 될 만하다. 특히 미주한인 등 재외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세운 정치질서이기에 우리의 자부심은 한층 더 크다.
새 대통령에게 당선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일 것이다. 미주한인들도 아낌없는 축하를 보낸다. 하지만 현재의 정치적 상황은 기쁨을 만끽할만한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너무 오래 계속된 국정공백으로 현안들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 국가적으로 비상상황인 만큼 일체의 요식적 행위와 허례를 배제하고 하루속히 실무에 돌입해야 한다.
통합의 리더십 보여줘야
지난 정부의 실정과 이어진 탄 정국으로 대한민국은 이념과 지역, 그리고 세대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있다. 새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어가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캠페인 기간 내내 외쳤던 구호이자 약속이기도 하다. 그 통합의 틀 속에 700만 재외한인들이 포함되어야 함을 물론이다.
통합의 추구가 새 대통령만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탄핵이 시작되면서 미주 한인사회는 시끄러웠고 한인들 사이의 다툼과 대립도 격화돼 왔다. 비록 정치적 견해가 달라 다퉜을지라도 선거를 통해 혼란스러웠던 정국이 일단 정리된 만큼 이제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화합을 추구해 나가도록 노려해야 한다. 그것이 참다운 민주시민들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아무쪼록 미주 한인사회부터 그런 모범을 보여주길 바란다.
전향적 동포정책 기대
새 대통령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한국경제를 조속히 안정시켜 주길 바란다. 한국경제의 회생은 모국과 정서적·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차기정부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유연한 사고와 정책을 통해 재외 한인사회와 한국간의 경제적 흐름을 더욱 활성화 하고 촉진해 나가야 하리라고 본다.
이와 관련해 시급한 사안은 재외한인 관련정책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외한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국가시스템으로 ‘재외동포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무쪼록 빈 약속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재외한인들은 모국에 더 할 수 없이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이런 기여를 더욱 장려할 수 있도록 이에 걸맞은 법적인 제도와 규정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차기정부는 재외한인들의 권리문제를 ‘한국과 재외 한인사회의 상생’이라는 한층 더 전향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주기를 기대한다.
외교적 지혜 발휘해 주길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인들의 관심과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 사안은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이다. 지금 한반도는 북한의 도발과 대응을 둘러싼 강대국들 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미중 대립, 그리고 한미 간의 이견은 차기 정부에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한미관계는 한국의 안보뿐 아니라 미국에 거주하는 200만 한인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국익을 지켜가는 현명하고도 균형 잡힌 외교정책을 기대한다.
국정농단과 탄핵사태를 겪으면서 미주한인들은 참담함을 느껴야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정치적 비극을 통해 얻은 교훈이 모국을 한층 더 성숙한 나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는 믿음도 갖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캠페인 슬로건을 내세워 왔다. 미주한인들이 모국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새 대통령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잘 이끌어 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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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들이 새대통령에게 원하는게 너무 많을것이다. 한가지만 부탁한다. 대통령 다운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말이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당당한 대통령 국민을 섬기는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