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 34지구 본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인사회로서는 김창준 전 하원의원이 물러난 후 19년 만에 찾아온 기회이다. 보궐선거인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이만한 승산을 가지고 한인 후보가 연방의회 선거에 도전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앞으로 4일, 그 중에서도 주말 이틀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쉽게 표현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로버트 안(41) 후보와 지미 고메스(42)후보는 비슷한 연배에 둘 다 소수계이고 민주당 소속인 만큼 정책 기조가 비슷하다. 차이는 안 후보가 정치 신인인데 비해 고메스 후보는 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가주 민주당 거물들 그리고 노조 등 특수이익집단들이 그를 전폭 지지하고 있다. 막강한 기득권 세력을 등에 업은 상대 앞에서 안 후보는 열세일 수밖에 없다.
두 후보를 다윗과 골리앗으로 가르는 또 다른 요소는 인종이다. 34지구는 히스패닉 지역이다. 히스패닉 정치인인 하비어 베세라 전 의원이 24년 재임했고, 역시 히스패닉인 고메스 후보가 당연히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히스패닉 커뮤니티는 기대하고 있다. 선거는 한인 대 히스패닉의 인종대결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
34지구 등록유권자 30만 5,500명 중 히스패닉은 그 절반, 15만명 정도이다. 한인은 6%, 1만9,000여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다. 숫자로 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 싸움이다. 하지만 등록 유권자가 아무리 많아도 실제로 투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에 우리는 희망을 본다. 한인 유권자들이 한마음으로 투표하면 승산이 있다는 말이다.
로버트 안 선거 캠페인 본부는 이번 주말 조기투표에서 3,000표를 기대하고 있다. 3일과 4일 한인타운의 피오피코 도서관 등 3곳에서 실시되는 조기투표에 한인유권자 3,000명이 지지표를 던져주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0일 기준 우편투표를 마친 한인 유권자는 5,000명 정도, 우편투표 희망자 중 아직 6,000명은 투표용지를 발송하지 않았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시민권자도 2만7,000명에 달한다. 조기투표소에서는 우편투표 용지 제출, 즉석 유권자 등록과 투표가 모두 가능하다.
이번 선거는 연방의회에 우리의 대표를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주말의 조기투표, 그리고 6일 투표에 한인 유권자들은 반드시 나가서 투표하기를 바란다. 내 한 표로 연방하원이라는 공고한 성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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