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출산 후 1년만의 메이저서 지난해 4강 베스니나 완파
▶ 남자 세계 1, 2위 머리·나달 나란히 스트레이트세트로 순항
올해 1월 아들을 출산한 뒤 코트에 복귀한 빅토리아 아자렌카가 지난해 4강 진출자인 엘레나 베스니나를 꺾고 3회전에 오른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7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에서 올해 1월 아들 레오를 출산해 엄마가 된 전 세계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683위·벨라루스)가 1년만의 메이저대회 출전에서 3회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프렌치오픈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나선 아자렌카는 5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2회전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만 8개를 잡아내며 지난해 윔블던 4강 진출자인 엘레나 베스니나(16위·러시아)를 6-3, 6-3으로 제압,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2012년 1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아자렌카는 호주오픈에서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출산으로 1년 넘게 코트를 떠난 탓에 현 세계랭킹은 683위까지 떨어졌지만 경기력은 아직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2011년과 2012년 윔블던에서 4강까지 오른 바 있는 아자렌카는 3회전에서 헤더 왓슨(102위·영국)과 맞붙는다.
한편 지난달 프렌치오픈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깜짝 우승을 차지한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가 프랑수아 아반다(142위·캐나다)에 4-6, 7-6, 6-3으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 오스타펜코는 이날 위너에서 31-17로 아반다를 압도했으나 대신 범실도 39개나 범하면서 고전한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3회전으로 살아남았다.
이밖에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와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 조안나 콘타(7위·영국), 도미니카 시불코바(9위·슬로바키아),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 등이 순조롭게 3회전에 올랐다.
한편 남자부에선 강력한 우승후보인 디펜딩 챔피언 앤디 머리(1위·영국)와 프렌치오픈에 이은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나란히 3회전에 안착했다.
머리는 이날 더스틴 브라운(97위·독일)을 6-3, 6-2, 6-2로 가볍게 돌려세우고 3회전으로 순항했다. 2년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윔블던 우승을 노리는 머리는 이날 서브에이스 9개를 터뜨리는 등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며 1시간36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다음 상대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머리가 3회전에서 만날 상대는 파비오 포그니니(29위·이탈리아)로 결정됐다. 포그니니는 이날 이리 베슬리(48위·체코)를 7-6, 6-4, 6-2로 제압했다. 포그니니는 머리와 통산 6차례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마지막 대결인 이탈리안오픈에서는 머리를 2-0으로 꺾은 바 있다. 하지만 이탈리안오픈은 클레이코트 대회로 윔블던에선 잔디코트에 강한 머리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 2위 나달은 도널드 영(43위·미국)을 6-4, 6-2, 7-5로 꺾고 3회전에 올랐다. 지난 2008년과 2010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바 있는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 프렌치오픈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연 여세를 몰아 윔블던에서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나달은 3회전에서 카렌 카차노프(34위·러시아)와 만나게 됐는데 이들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게이 니시코리(9위·일본), 조 윌프리드-송가(10위·프랑스)도 승리를 거두고 3회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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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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