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가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 국립기상대는 오늘과 내일 낮 평균기온이 100도를 넘는 역대 최고의 기록적 폭염을 예보하고 있다. 버뱅크 103도, 랭캐스터 108도, 우들랜드힐스 112도…기온만으로도 숨이 막히는데 이번 더위는 멕시코에서 불어오는 몬순의 습기로 불쾌지수를 더욱 높일 모양이다.
폭염에 지친 심신을 몸과 마음의 청결로 이겨내는 지혜와 함께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매년 이맘때면 경찰과 언론이 주의를 거듭거듭 당부하는데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장 끔찍하고, 가장 이해하기 힘든 무더위 사고가 차안에 방치한 어린이 질식사다. 바깥기온이 95도면 차안은 180도를 넘는다.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의하면 지난 20년 동안 미 전국에서 찜통 차안에 갇혀 목숨을 잃은 어린이가 712명에 달한다. 금년에도 지난 3일 차 뒷좌석 카시트에 앉혀진 채 8시간 방치되어 숨진 생후 7주의 아기 등 이미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등 사고가 잦은 일부 주에서는 차에서 내리기 전 뒷좌석을 다시 한 번 점검하라고 촉구하는 “잠그기 전 다시 보자(Look Before You Lock)”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무더위 날씨 속 또 하나의 복병이 익사 사고다.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오렌지카운티의 한 수영장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5세 여자아이가 물에 빠져 숨졌다. 익사 위험은 어린이만이 아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집계한 미국의 익사사고 사망자는 하루 10명꼴이다. 성인 익사사고 원인의 70%는 술이고 어린이는 보호자의 방심 때문일 경우가 많다.
성인과 어린이들이 섞여 물놀이를 할 경우 ‘물 관찰자(water watcher)’를 정해 셀폰 등을 보지 말고 어린이들을 관찰하며 감독할 것을 전문가들은 강력히 권하고 있다.
8,9월에 기승을 부리던 예년과 달리 7월초부터 휘감겨드는 남가주의 무더위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또 거리에서든 상대의 짜증을 더위 탓으로 관대하게 보아 넘기는 여유를 가진다면 사람도, 자연도 숨을 헐떡이게 하는 이번 찜통더위 역시 매년 그랬듯이 무사히 견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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