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개막 US오픈에서 16년 만에 패권 탈환 도전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가 '다음'을 기약했으나 분명 '이번'은 그에게 있어서 아쉬운 기회였다.
윌리엄스는 15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에게 0-2(5-7 0-6)로 졌다.
만일 이겼더라면 37세 1개월의 나이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이 부문 기록은 동생 세리나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운 35세 4개월이다.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세 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두 번이나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1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무구루사의 서브 게임에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고도 1세트를 끝내지 못한 장면이 윌리엄스로서는 아쉬웠다.
특히 15-40에서 무려 19번이나 랠리가 오가는 숨 막히는 상황이 끝내 무구루사의 포인트로 이어지면서 윌리엄스로서는 맥이 풀리고 말았다.
결국 윌리엄스는 이후로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연달아 9게임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무구루사보다 13살 많은 윌리엄스는 2세트에서는 실책 수에서 10-1을 기록하는 등 체력의 열세도 두드러졌다.
윌리엄스는 이번이 9번째 윔블던 단식 결승 진출이었다.
우승은 2000년을 시작으로 2001년, 2005년, 2007년, 2008년 등 5번이나 했다. 9년 만에 패권 탈환 도전에 실패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 결승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윌리엄스의 메이저 대회 결승 성적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16전 7승 9패다. 승률 5할이 안 되지만 여기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숨어 있다.
바로 동생 세리나와 상대한 전적을 빼면 7전 5승 2패가 된다는 것이다.
비너스는 세리나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9번이나 만났는데 2승 7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비너스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세리나 이외의 선수에게 패한 것은 1997년 US오픈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게 0-2(0-6 4-6)로 진 이후 올해 윔블던이 약 20년 만이었다.
윌리엄스는 경기를 마친 뒤 "가르비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알고 있다"며 "나도 동생인 세리나처럼 최선을 다했는데 다음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메이저는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이다. 비너스는 올해 US오픈에서 2001년 이후 무려 16년 만의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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