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서 프로야구 두산-KIA 경기 관람하는 리퍼트 전 대사 (광주=연합뉴스)
마크 리퍼트(44) 전 주한 미국대사는 역대 한국 주재 외교관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국민도 그의 얼굴에 큰 흉터를 남긴 2015년 3월 피습 사건은 기억한다.
한국 재임 기간 태어난 아들에게 '세준', 딸에게 '세희'라는 한국식 중간 이름을 지어준 것도 유명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열렬한 팬으로도 친숙하다. 재임 당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맥'을 즐기는 그의 모습은 뉴스도 아니었다.
그는 올해 1월 눈물의 이임 기자회견을 하면서 "앞으로 한국에 자주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빈말이 아니었다. 그는 현재도 한국에 있다. 1일 밤에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있었다.
리퍼트 전 대사는 KIA 타이거즈 팬들로 가득한 이 구장의 테이블 석에서 한글로 '마크 리퍼트'라고 적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지인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다양한 과자와 함께 맥주도 곁들였다.
자신을 알아보는 광주시민들에게 미소로 화답한 리퍼트 전 대사는 인터뷰 요청에도 "문제없어요"라며 흔쾌히 응했다.
그는 긴 문장으로 얘기할 때만 빼고는 모든 대답을 한국어로 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에 입국한 리퍼트 전 대사는 오는 3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에 온 주된 목적은 '출장'(현재 보잉사 부사장)이지만, 두산 경기를 빼먹을 수는 없었다.
특히 1위 KIA와 2위 두산의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인 만큼 기대가 컸다고 한다.
리퍼트 전 대사는 "두산이 전반기에는 기대만큼 잘하지 못했지만, 후반기 들어 역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남은 시즌을 잘 치러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KIA와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아쉬움 가득하면서도 환한 표정으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떠났다.

광주에서 프로야구 두산-KIA 경기 관람하는 리퍼트 전 대사 (광주=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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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한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