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교훈은 ‘Learn, Grow, Serve’로 누구든지 배우면 열매가 있고, 그 열매로 남을 섬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시카고시내 4420 새크라멘토길에 위치한 공립학교 ‘GSA’(Gunsaulus Scholastic Academy)에서 2012년부터 교장직을 맡고 있는 김길태(미국이름: 페르난도 김/사진) 교장은 “800여명의 재학생 가운데 90%가 히스패닉계다. 많은 학교들이 3학년부터는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영어만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좀 더 멀리 볼 필요가 있어 스패니시를 쓰면서 영어를 점차적으로 배우도록 이중언어반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이 담긴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하는 것이다. 공부는 시간이 지나면 똑같이 할 수 있다. 이번 한국 평화통일 에세이 경연대회에서 1등한 학생도 이민와 늦게 시작했지만 끝까지 열심히하면 결국 1등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서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1977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14살이 되던 해 도미한 김 교장은 “한국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지만 한국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께서 대학갈 때까지 매일 일기를 쓰게 하셨고, 집에서나 한국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한국어를 사용하게 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릴 때는 이런 규율이 귀찮기도 했지만, 18살에 한국에 갔을 때 한국말 잘한다고 칭찬을 듣고, 일도 할 수 있었기에 부모님의 헌신과 희생이 얼마나 내게 유익한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이 대학가서 한국말을 못하는 것을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자녀들이 배우기 싫다고 해도 부모님이 엄하게 해서라도 두개의 언어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는 정체성과 연결될 뿐 아니라 글로벌시대에는 어느 사회에서나 경쟁력을 높이고 기회를 넓히는 잣대가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의 95%가 저소득층 가정 출신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이라 다양한 교육의 혜택을 못받게 할 수는 없다는 목표 아래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첼로, 드라마, 댄스 등 총 27개의 방과후 프로그램들이 잘 운영되고 있다. 성경에서 요셉이 꿈을 꾸고 굶주린 7년을 준비하듯, GSA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문제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항상 7년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고 아울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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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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