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세 개띠 이문규씨(뒷줄 맨왼쪽)와 친목모임인 황금오리 멤버들.(뒷줄 중앙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완수, 황정융, 오국정, 김진규씨)
“황금 개띠 해를 맞자마자 남북한 고위급이 만나 단절됐던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는 좋은 소식을 접하니 기쁩니다. 평창올림픽 참가는 물론, 북핵 문제, 이산가족 상봉 등 현안에 대한 남북의 대화가 잘 진전돼 평화통일을 이루는 발판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 20여년간 한인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 이문규 전 평통회장은 1946년 경기도 광명시 태생으로 올해 72세를 맞는 개띠 한인이다. 1982년 시카고로 이민 온 그는 정착 14년만에 대형 택시회사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택시운전을 하는 한인이 많았던 1990년대 미국업체에서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인종차별 등을 겪는 것을 보고 직접 ‘썬택시’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는 이 전 회장은 당시 많은 한인기사들과 함께 열심히 운영하다 5년전 자식들에게 운영을 넘긴 후 은퇴했다.
“그동안 많은 한인운전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힘든 이민생활속에서도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한데 대해 보람도 느끼고 한인 소유 택시회사를 설립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한 그는 “택시회사를 운영하면서 한인회 이사로 처음 한인사회에 발을 딛기 시작했고, 당시 한인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던 김진규, 오국정, 황정융씨 등과도 장교출신이라는 연대성으로 인연을 맺어 20년 넘게 지금도 매주 만나 식사를 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모임 이름은 ‘황금오리’다. 각자의 성씨를 따서 지었는데 모두가 맘에 들어한다고. 수년전부터는 이완수씨도 합류해 현재는 5명이 매주 모이고 있다. 모임때 종종 유명 인사(?)를 초청해 말씀을 경청하기도 하며 1년에 2번 정도는 가족 모두를 동반해 만나기도 하는 등 황금오리의 유대는 남다르다. 이 전 회장은 “우리 황금오리 멤버들은 의형제 결의를 맺어 죽을 때까지 형제로 지내기로 한 사이다. 내가 이 모임에서 가장 막내인데 좋은 형제들이 항상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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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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