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회 주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단체 관람

9일 새벽 한인문화회관에 모인 한인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관람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시카고 동포들의 열정이 폭설도 이겨냈다. 9일 새벽 5시부터 시작된 개막식 생중계 단체관람 행사에 30여명의 동포들이 눈보라를 뚫고 참석했다.
재미대한시카고체육회는 윌링 소재 한인문화회관에서 개막식을 단체로 관람하는 이벤트를 마련했으나 8일 저녁부터 내린 폭설로 참가자가 거의 없을까 우려됐었다. 하지만 폭설로 운전하기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도 30명이 넘게 참석함으로써 평창올림픽에 대한 동포들의 기대와 관심이 엄청남을 여실히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오전 4시30분부터 속속들이 행사장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눈을 털어내면서 “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함께 보기 위해 눈보라를 뚫고 달려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화려한 개막식이 시작되자 생중계되는 대형 화면에서 눈을 떼지못하며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로 평화의 올림픽을 응원했다.
특히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할 때와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개회선언을 할 때는 참석자 모두가 한반도기를 흔들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또한 ‘피겨퀸’ 김연아 선수가 아름다운 연기를 펼친 후 최종 성화 점화자로서 성화대에 점화하자 ‘아름답다’, ‘자랑스럽다’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행사는 체육회가 주최하고 총영사관, 한인회, 여성회 등이 후원했으며 이종국 총영사, 김지만 동포영사, 서우진 한인회 부회장 등은 직접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중에는 88 서울패럴림픽대회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백민애 선수와 타인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백민애씨는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행사에 참석해 기쁘다. 다들 새벽부터 오셔서 함께 개막식을 보니 기쁨과 감동이 더 컸다. 3월에 열릴 패럴림픽도 함께 축하해주시고 시청해주시면 좋겠다.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모두 화이팅”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피터 코이와 조지타 버골즈씨는 “코리안 랭귀지 밋업 그룹을 통해 오늘 행사를 알게 돼 참석했다. 정말 아름다운 개막식이었고 한국 사랑이 더 커지는 순간이었다. 문화회관까지 오는 길에 차가 눈길에 미끄러져서 사고를 겪기도 했지만, 멋진 개막식을 한인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영 체육회장은 “눈폭풍을 뚫고 적지 않은 동포들이 일찍부터 오셔서 가슴이 뭉클했다. 특히 남북 공동 입장 순서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체육회는 동포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생생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새벽부터 인터넷 연결 상태를 계속 점검했는데 아쉽게도 중간에 정전사고가 나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주요 경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행사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총영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동포들과 한자리에 모여 시청하고 응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폭설로 인해 새벽부터 눈길을 헤치고 오느라 모두 고생하셨다.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까지 따게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체육회측은 이날 참석자들을 위해 중부시장에서 후원한 컵라면, 초코파이, 사이다 등을 제공했으며 한국에서 공수해 온 한반도기도 나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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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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