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껏 독일 비롯해 20여 개국 의회 학살로 인정해 외교갈등 지속
네덜란드 의회가 22일(현지시간)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이 1900년대 초 아르메니아인을 대규모로 살해한 사건을 '집단 학살'로 인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하원은 "의회는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에 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인정하는 안을 찬성 142표, 반대 3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처리했다.
네덜란드 하원은 오는 4월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 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내각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다만 시흐리트 카흐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내각은 이 사안에 대해 하원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아르메니아인을 상대로 "학살"이 있었는지는 내각이 판단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오랫동안 아르메니아는 오스만 제국 시절인 1915∼1917년 아르메니아인이 약 150만 명 숨진 사건이 집단 학살이었다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지금까지 독일을 비롯해 20여 개국 의회가 오스만 제국이 자행한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을 명시적으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러나 터키는 이 사건이 튀르크인과 아르메니아인이 각각 대등한 수로 사망한 공동의 비극이었다고 본다.
터키는 네덜란드 의회의 아르메니아 학살 인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터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 "우리는 오늘 네덜란드 의회가 1915년 사건을 집단 학살로 인정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보스니아에서 내전 중이던 1995년 일어난) 스레브레니차 학살에 눈감은 나라 의회의 근거 없는 결정은 역사에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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