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힝야족 ‘인종청소’ 외면 비판…”도덕적 권위 발휘 요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AP=연합뉴스]
국제사회로부터 로힝야족 '인종청소' 문제를 방치한다는 비판을 받는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6년 전 미국에서 받았던 인권상을 박탈당했다.
미국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박물관은 7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민간인에 대한 집단학살 증거가 늘고 있는데도 수치가 무기력하게 대응한다면서 '엘리 위젤 상'의 시상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는 '미얀마 군부 독재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존엄을 증진한 용감한 지도력과 희생'을 공로로 2012년 이 상을 받았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평생 홀로코스트 증언에 공헌한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1928∼2016)을 기념한 상이다.
박물관은 수치에게 이날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당신으로부터 군부의 잔혹한 조치를 규탄하거나 중단시키고, 로힝야족에 연대를 표시하는 어떠한 행동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치가 주도하는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유엔 조사관에게 협조를 거부했으며, '인종청소'에 침묵했고, 현장을 취재하려는 기자들까지 막았다고 비판했다.
서한은 이어 "지난 몇 달간 군부가 보인 조직적인 범죄와 그 잔혹성의 정도는 당신의 도덕적 권위가 이런 상황 대응에 발휘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수치의 외면을 비난했다.
수치는 최근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과거 미국의 빌 클린턴 정부에서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냈던 빌 리처드슨은 지난 1월 "수치에게는 도덕적 리더십이 없다"며 수치가 로힝야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한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에서 사퇴했다.
미얀마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해 지난해 8월 반군 소탕을 명목으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후 지금까지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유혈사태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성폭행, 방화, 고문을 일삼으면서 로힝야족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려 한다고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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