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랜던 도너번(36)이 멕시코 응원 광고에 출연했다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18일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도너번은 미국 3위 은행인 웰스 파고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첫선을 보인 멕시코 응원 광고에 등장했다.
도너번은 이 광고에서 "대회가 시작했다. 미국 팬들이여, 우리 팀은 러시아에 없지만, 우리의 남쪽 이웃이 여기에 있다. 그러니 나, 그리고 멕시코의 자랑스러운 후원사인 웰스 파고와 함께 우리의 또 다른 팀을 응원하자"고 호소했다.
도너번은 선의에서 이런 광고를 찍었을지 몰라도 미국의 월드컵 진출 실패에 속상해하는 팬들에게는 아픈 상처에 굵은 소금을 뿌린 격이 됐다.
미국의 전 국가대표 중 몇몇은 대놓고 비판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도너번과 함께 뛰었던 카를로스 보카네그라는 "정말로?(Really)"라며 뜨악한 반응을 보였다.
역시 당시 월드컵에서 뛰었던 허큘리스 고메스는 "이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광고"라며 "어떻게 도너번은 스포츠 라이벌을 응원하라고 광고하는 출연해 돈을 챙길 수 있느냐"고 분노를 표출했다.
고메스는 "멕시코 대표팀을 미워한다고 해서 그것이 멕시코인들에게 반감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금은 ESPN 해설가로 활동하는 테일러 트웰먼은 "(멕시코를 응원하느니) 내 발가락을 잘라버리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도너번은 반발이 커지자 "다문화적인 관점에서 멕시코를 응원하자고 한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도너번 개인만 보면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도너번은 멕시코 이민자들이 특히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랐다. 멕시코 클럽에서 뛴 적도 있어서 정서상으로는 무척 가깝다.
그러나 미국 축구에서 그가 차지하는 상징적인 지위를 고려하면 멕시코 응원 광고 출연은 어리석은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도너번은 미국 국가대표로 A매치 157경기에 출전에 57골을 기록해 클린트 뎀프시와 함께 대표팀 역대 최다 골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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