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이 독일이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실패한 이유 10가지를 분석했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조별 리그에서 멕시코와 한국에 패해 F조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우선 수비진의 핵심 마츠 훔멜스·제롬 보아텡의 부진을 꼽았다. 훔멜스는 대회 도중 목 부상을 당했고, 보아텡은 스웨덴전 퇴장을 당했다. 이들의 부진으로 독일은 중앙 수비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독일은 세 경기를 치르며 총 14개의 유효 슛을 허용했다. 이는 이집트(16개), 한국(15개)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르로이 사네의 부재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마르카는 사네의 부재가 독일의 공격 옵션을 단조롭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사네는 윙어로서 다재다능함을 갖춘 데다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드리블 능력을 가진고 있어 수비 위주의 전략을 펴는 상대를 공략하는 데 효과적인 카드다. 하지만 사네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도 뼈아팠다. 독일은 지역 예선에서 43골을 넣었지만, 주득점원이라 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다섯 골을 터뜨린 토마스 뮐러와 산드로 바그너가 최다 득점 선수이고, 총 21명이 골을 넣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자랑했지만 역설적으로 공격을 끌고 나갈 선수가 없었다.
라이트백 조슈아 키미히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도 문제로 지목됐다. 키미히는 지역 예선에서 무려 아홉 개의 도움을 올리며 독일 공격의 주요 루트로 활용됐지만 월드컵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면서 지역 예선과 같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중원의 핵심 토니 크로스를 받쳐줘야 할 사미 케디라가 부진하면서 크로스가 고립됐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또 부상에서 갓 회복한 마누엘 노이어를 기용한 것도 요하임 뢰브 감독의 판단 미스였다.
이런 가운데 터키 출신의 메스트 외질과 일카이 권도안은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어 구설에 오르면서 팀 분위기를 해쳤다. 외질은 경기장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여기에 2선 공격형 미드필더인 율리안 드락슬러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체력 부족 현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뢰브 감독 역시 지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들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고, 전술적 측면에서는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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