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은 트럼프가 ‘남는 장사’
▶ 양국 상호 수입 규모 관세 확대할수록 중국측 손실 눈덩이 국내경제·정치상황도 미 강경기조 뒷받침 반미정서 부담감도

대대적인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점입가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 1,100여 개 품목,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들에 대해 지난 6일 25%의 관세 부과를 시행하자 중국이 즉각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로 대응하면서 시작된 양국 간 무역전쟁은 10일 미국이 다시 중국발 수입의 절반에 달하는 2,000억 달러 규모의 물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처럼 세계 경제를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미중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궁극적으로 중국보다는 미국이 유리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여파를 겁내지 않아 하는 이유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우세하다.
■누가 이길까
알리안츠의 수석경제자문역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무역전쟁과) 연관된 관점에서 보면 우리(미국)가 이미 이기고 있고, 앞으로도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에리언은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매년 5,000억 달러 넘는 물건을 팔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에 겨우 1,300억 달러어치만 팔고 있는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의 무역 불균형 때문에 관세라는 폭탄이 똑같이 떨어지면 결국 ‘훨씬 더 많이 파는’ 쪽인 중국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 바트 우스터벨드 대서양위원회 글로벌 비즈니스 책임자는 마켓워치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이겨낼 수 있는 정치적, 경제적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여건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이후 미국 경제는 고용 호조와 수요 증가 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총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관세 정책을 사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스터벨드는 분석했다.
또 다른 나라들에 대한 관세 정책이 국내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강경 무역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이다.
■무역 갈등 전선 확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전선이 문화 부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00억 달러 규모의 대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목록에 고미술품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금까지 주로 공업, 기술, 농산물 분야에 국한됐던 미중 무역전쟁의 전선이 새로운 분야, 즉 문화로까지 확장됐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간 연간 고미술품 및 회화 교역 규모는 수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통계에 따르면 제작된 지 10년 이상이 된 미술품 수입액은 2017년 1억700만 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10%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 중국산 고미술품을 포함하기로 한 데 대해 미술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내 반감 격화
미중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도 점차 격화하고 있다.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내 일부 호텔이나 식당이 미국의 거듭된 관세부과에 반발, 미국인 고객들에게 25%의 추가 요금을 받겠다고 천명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모던클래식호텔그룹은 미국이 관세를 매긴 만큼 미국인들에게 25%의 추가요금을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쥔 부주임은 미국의 강경한 무역정책으로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점차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잘했어! 비행기 티켓도 미국인에게는 추가 요금을 물려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은 “더 이상 미국여행을 가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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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 각하 잘 하고 계십니다. 이번에 확실하게 본 때를 보여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