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들, 갱신·신규가입 거부 부쩍 늘어
▶ 가주 정부 운영‘페어플랜’이용도 한 방법

올 여름 가주 전역에서 크고작은 산불이 잇따르면서 산불 다발지역 내 홈오너들이 주택보험 갱신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소방관들이 코로나의 주택가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는 모습.
가주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형 산불로 한인 주택소유주들의 주택보험 가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보험 신규가입 및 갱신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LA 한인보험업계에 따르면 산불의 영향으로 주택보험 갱신을 거부당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들어 일반보험사들이 산불 발생 위험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보험 재갱신을 거부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보험업계의 이같은 조치는 가주에서 산불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현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까지 가주 17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총 47만 에이커에 달한다. 지금까지 1만5,000여 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4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상태다.
지난해 가주에서 발생한 산불 발생 수만 6,400회. 산불로 인해 가주가 입은 피해액 규모는 올해 초까지 120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샤스타 카운티 대형산불 ‘카 파이어’의 피해액 15억달러가 추가돼 주택소유주들의 재산피해 규모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가주를 포함해 서부 지역에 현재 발생한 산불은 60여개로, 가주를 비롯한 7개 주 내 주택 중 13%에 해당하는 주택들이 산불 위험 지역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업계로서는 일상화된 가주의 산불에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게 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는 ‘모라토리엄’을 설정한다. 모라토리엄은 일종의 주택보험 갱신 거부에 해당되는 것으로 산불로 인한 피해가 필연적일 때 보험사가 개계약을 거부하는 조치를 말한다.
재계약 승인과정에서 보험사가 갱신을 거부하기도 한다.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brush area)이나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한인 주택소유주 중 모라토리엄이나 부시 지역으로 설정된 지역에 살고 있다면 화재보험이 포함된 주택보험의 재계약과 갱신이 거부되기도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험사로부터 재계약을 거부당한다고 해도 가주 ‘페어플랜’(Fair Plan)이라는 대안이 있다.
페어플랜은 주정부가 보증하고 감독하는 보험으로 일반보험사의 산불이나 홍수 위험이 큰 지역 거주자의 홍수·화재보험 가입 기피로 인해 주택보험을 보유하지 못하는 지역 거주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보험이다.
그러나 페어플랜은 보상한도가 일반 보험에 비해 작으며 보험 적용 범위도 넓지 못한 것이 흠이다. 보험사별로 모라토리엄이나 산불 위험 지역을 설정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한 보험사에서 재계약을 거부당했다고 해서 주택보험 가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산불 위험지역 설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복수의 보험사에 재계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설사 거절당했다고 하더라도 페어플랜에 가입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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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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