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15년차인 김씨는 버지니아에 산다. 은퇴 후 당뇨관리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식단관리와 운동을 철저하게 한다. 김씨는 메포민 500mg을 아침 저녁으로 한알씩 먹고 글리피자이드-XR를 아침 먹기 전에 먹는다. 아침 후 1시간 동안 수영을 하고 나면 바로 골프를 치러간다. 이때가 오전 10시 경.
어느날 세번째 홀을 마쳤을 때 김씨는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진땀이 나며, 눈앞이 흐려지면서 어지러워지는 경험을 했다. 말로만 듣던 저혈당 증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식단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면 나아질까 했는데 그 후 저혈당 증세가 더 자주 나타났다.
저혈당이란?
저혈당은 몸에 혈당이 부족하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질병은 아니지만, 심한 경우는 ‘이제 이대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포감이 몰아 쳐온다. 굶거나 혹은 신장질환, 종양이 있으면 저혈당이 올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드물다. 당뇨가 있으면 저혈당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당뇨 때문이 아니라 당뇨약 때문이다.
특히 당뇨약과 인슐린주사를 함께 맞으면 저혈당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저녁 잠자기 전에 맞는 롱액팅은 그 위험성이 높고 치명적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깨어있을 때 저혈당이 오면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잠자고 있을 때 오면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제 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기관부터 셧다운이 되면서 당뇨성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저혈당은 예방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 당뇨약 특히 인슐린을 중단하는 것이다. 다이어트와 운동을 열심히 해서 공복 혈당이 조절되면 (A1C가 7.0% 미만이고 아침 공복혈당이 140 mg/dL 미만) 의사와 상의해서 인슐린주사제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2형 당뇨관리에서 인슐린주사는 모든 방법이 실패했을 때 취하는 최후 수단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인슐린은 호르몬이라서 인슐린 중독은 마약 중독만큼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가짜 저혈당
의학적으로는 40 mg/dL 이하면 저혈당이라고 한다. 김씨의 경우 바로 잰 혈당 수치가 40mg/dL였고 진짜 저혈당이었다.
그러나 인슐린주사로 인한 저혈당과는 달리 당뇨약+심한 운동 후 나타나는 저혈당은 일시적이라서, 사탕을 하나만 먹고 휴식을 취하면 금방 회복이 된다.
김씨는 매우 극단적인 경우이고, 인슐린을 쓰지 않는데도 나타나는 저혈당은 대부분 가짜 저혈당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때 혈당을 재보면 정상 수준(70 -80 mg/dL)이다. 김씨는 A1C를 6.5%로 내리고 의사와 상의해서 글리피자이드를 중단한 후 저혈당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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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대 <의료사회학 박사 한인건강자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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