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장벽-미국발 보호주의 인도까지 번져
▶ 내수부진-차·조선 이어 건설경기도 침체
당진에 제조공장을 둔 한 중견 강관 업체는 지난 5월부터 미국 수출용 강관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25% 추가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수출물량을 104만톤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발동한 탓이다. 쿼터가 적용되는 시점이 미국이 다른 나라에 관세를 적용하는 5월로 예상됐지만 미국이 올해 1월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EU를 거쳐 인도까지 번질 기세다.
한국내 수요 산업마저 성장세가 꺾인 탓에 외부 충격을 완화하기도 여의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료와 온실가스 배출 이슈까지 불거져 철강업체가 ‘4중고’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전체 철강 수출 규모는 1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때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조치로 대미 수출 규모가 예년의 70%로 줄었지만 인도·베트남·캐나다·EU 등 타 지역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들 국가들도 무역장벽을 높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23개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동했다. 캐나다 국제무역재판소는 한국 철강 제품이 덤핑·보조금으로 캐나다 산업에 피해를 줬다고 판단해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 정부도 최근 세이프가드 조사 개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으로 눈을 돌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핵심 수요 산업별로 뜯어보면 자동차·조선 등 은 지난해에 이어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경기도 예전만 못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을 통해 하반기에는 주택경기 하방압력이 거세지는데다 공공 수주마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국내 건설수주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15.4%이상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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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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