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켈, 마스 장관의 발언 내각 조율 안 된 것…“미와 안보 협력 중요”
▶ 마스의 문제의식엔 공감대… “‘유럽, 스스로 운명 개척 이라는 내 발언’ 반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이 미국과 분리된 국제 금융 결제망을 사용해야 한다는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의 주장에 대해 내각 차원에서 조율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마스 장관은 전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유럽통화기금(EMF)과 독립적 스위프트(SWIFT) 시스템을 만들어 유럽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뒤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적용하기로 하자, 유럽 기업을 보호하고 이란 핵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을 압박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가 마스 장관의 개인적 의견이라고 밝힌 것은 미국 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스 장관의 주장이 그만큼 휘발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위프트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로, 1973년 유럽과 북미의 240여 개 금융회사가 회원사 간 결제업무를 위해 만든 것이다. 현재 1만1천여 개 금융회사와 중앙은행, 기업 등이 가입해있다. 스위프트에서 이란을 배제해 이란의 국제 금융 거래를 막겠다는 게 미국의 구상이다.
메르켈 총리는 또한 "미국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중요하고 특별히 안보 분야에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마스 장관의 발언은 내가 이미 양안관계가 변하고 있고 유럽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고 표현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해 마스 장관의 문제의식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이란과의 거래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기업들을 제재의 예외 대상으로 해달라는 EU의 요구를 거부했다.
현재 이란과 거래해온 유럽의 주요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거래를 중단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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