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는커녕 평생 진통제 없이 못살 줄 알았는데”
▶ “내가 다시 해냈다는 사실이 정말 믿겨지지 않아”

역사적인 컴백 승리 후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타이거 우즈. [AP]
5년 만의 챔피언 퍼트였던 18번홀 파 퍼트를 마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양팔을 번쩍 치켜들어 올렸다. 경기 내내 그를 따라다닌 갤러리도 우즈와 함께 양필을 들고 ‘황제의 귀환’에 우렁차게 환호했다.
23일 끝난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우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18번 홀에 오면서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계속해서 내 자신에게 ‘이봐, 아직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날 수 있잖아’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먼저 경기를 끝낸 2위 빌리 호셜에 2타 앞서며 우승을 목전에 둔 우즈는 직전 17번 홀 티샷이 왼쪽 러프로 빠지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었으나 파로 막아내고 2타차 리드를 유지한 채 18번홀 티박스에 섰다. 그리고 눈물을 참으며 친 우즈의 18번 홀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졌고 세컨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지만 우즈는 서드샷을 무난하게 그린에 올려놓았다. 우즈는 “공이 그린 위에 올라갔을 때야 승리를 확신하고 (캐디) 조이 (라카바)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거기서부턴 문제가 없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록 막판 연속 보기로 오버파 스코어로 최종 라운드를 마치긴 했으나 우즈는 “힘겨웠던 순간을 포함해 이날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엄청난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컴백 우승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가 로리 맥킬로이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
지난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 후 이번 시즌 복귀에 나선 우즈는 최종전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즈는 “올해 초만 해도 우승은 무리한 요구였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 스윙을 찾고 모습을 갖춰가면서 우즈는 ”눈물이 살짝 고였다. 많은 일을 겪은 후 내가 다시 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감격했다.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긴 기다림 끝에 승수를 80으로 늘린 그는 ”5년 동안 79승에 멈춰 있었다. 80승에 도달하니 상당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우즈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후 기다리고 있던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과 키스하고,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와 포옹했다. 그러는 동안 그에게 몰려드는 수많은 팬을 운영위원들이 제지해야 했다.
2014년부터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우즈는 고통스러운 몇 년을 보냈다.
그는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힘들었다. 지난 2년여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주위 모든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몸이 만신창이었다. 최악의 순간엔 내가 다시 진통제 없이 살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며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인해 앉지도, 걷지도, 눕지도 못했다. 골프를 치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이런 고통 속에서 여생을 보내야 하나하는 두려움만 가득했었다“고 회고했다.
긴 터널을 통과해 돌아온 우즈를 환영한 것은 수많은 팬만이 아니었다. 이날 18번홀에서는 데이비스 러브 3세, 맷 쿠차, 잭 잔슨, 릭키 파울러 등 동료 골퍼들이 그에게 축하를 보냈다. 클럽하우스에선 미리 경기를 마친 저스틴 토머스, 토미 플리트우드, 브라이슨 디섐보 등이 돌아가지 않고 우즈의 우승을 지켜봤다.
우즈는 ”가까운 이들은 내가 힘겨워 하는 것을 지켜봤다. 아주 가까운 몇몇 친구들이 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그들의 응원, 그리고 마지막 홀 그린에서 그들이 해준 말들은 내게 아주 중요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즈의 재기에 힘을 준 것은 아이들이었다. 그는 자신의 전성기를 보지 못한 11살 딸 샘과 9살 아들 찰리가 골프 선수 아빠의 능력을 직접 보길 원했다.
우즈는 ”이젠 아이들이 아빠가 골프장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됐을 것 같다“며 ”내가 골프를 치면서 아파한 것을 본 아이들에겐 오랫동안 골프가 고통과 동일시됐다. 그러나 이젠 아이들도 골프에서 기쁨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06년에 작고한 부친 얼 우즈를 떠올리며 ”아버지가 오늘 나를 보면 매우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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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는 인생자체가 소설 같네요.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야유도 많이 들어봤를거고, 여자문제로 수치스러운 때도 보내고 다시 재기하고...박수를 보냅니다.
Nike's steroid king...What a joke... Now golf has become a human medical experiment. Anybody can win the PGA tournament, but they will have to die when they are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