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검찰이 지난해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의 범인에게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맨해튼의 연방검사들은 지난해 10월 살인과 테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사이풀로 사이포프(30)에 대해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린다면, 그에게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이포프는 핼러윈이던 작년 10월 31일 트럭을 몰고 자전거 도로로 돌진했다.

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친 이 사건은 2001년 9·11 이후 뉴욕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사이포프는 범행 직후 "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으며, 체포 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했다는 정황도 나타난 것으로 보도됐다.

검찰의 사형 구형 의사는 이날 뉴욕남부지검 제프리 S. 버먼 검사팀에 의해 버넌 S.브로더릭 판사에게 전달됐다.

실제 사형을 구형할지 최종 판단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달려 있다.

미 연방검찰이 사형을 구형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NYT는 전했다.

뉴욕 남부지검에서 사형이 구형된 것은 2008년 2건의 약물 관련 살인을 저지른 칼리드 반스 사건이 마지막이었다. 반스는 최종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이 발생했던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이포프를 가리켜 '짐승'이라 부르며 그를 악명높은 쿠바 관타나모 기지로 보내자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인명 피해를 거론하면서 "그는 사형에 처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포프의 변호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등 강경한 의견이 사법부의 판결을 더욱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변호인단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언급하며 판사에게 검찰의 사형구형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데이비드 E. 패튼 변호사는 "사형구형 결정은 관련자 모두에게 사건의 트라우마를 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