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취 쓰레기·움푹 팬 도로… “못살겠다” 거리로 나와 시위

바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악취를 풍기며 넘쳐나는 쓰레기, 기다려도 오지 않거나 달리다가 불이 나는 버스, 오작동으로 수십 명을 다치게 하는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유발하는 움푹 팬 도로, 장대비만 내리면 물에 잠기는 도심, 평소에 관리가 되지 않아 차량 위로 쓰러지는 거대한 소나무….
2천여 년 전부터 세계 문명의 꽃을 피운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최근 부쩍 악화한 거주 환경과 치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수거부터 공공 교통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최근 도시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며 열거하기도 힘든 사건 사고가 속출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급기야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천 명의 로마 시민들은 27일 열악한 거주 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로마 시청 앞까지 분노의 행진을 펼쳤다.
“라지 시장, 포트홀(도로 파임)이 당신을 삼킬 것”, “로마는 ‘이제 그만’이라고 말한다”, “라지는 시장으로 부적합하다” 등 다양한 내용을 적은 현수막이 등장한 가운데, 시청 앞에 모인 시위대 사이에서는 로마 시정의 책임자인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분출했다.
신생정당 ‘오성운동’ 소속의 라지 시장은 2016년 6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염증에 편승, 로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하지만, 쓰레기 수거 문제, 열악한 대중교통 등 로마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소하겠다는 당초 공약과는 달리 그의 취임 이후 로마의 상황은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했다는 평가 속에 라지 시장의 무능도 눈총을 받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