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독립을 달성하고 조기에 은퇴한다는 목표에 중점을 둔 밀레니엄 세대가 주도하는 ‘FIRE 운동’이 최근 주목을 끌고 있다. FIRE는 재정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약자이다. 단어의 첫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운동의 목표는 조기 퇴직을 위해 20-30대에 소득의 50% 이상을 절약하여 40대에 재정적 자립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다. 더 이상 유급 고용에 의존하여 삶을 살지 않겠다는 새로운 생활방식이다.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것이 반드시 목표일 필요는 없지만, FIRE 운동의 메시지는 40-45년 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날려 버리자는 것이다. 건강과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생계를 위해 일생을 바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더 많은 소비를 위해 돈을 버는 것은 더더욱 시간 낭비라 생각한다.
1992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Your Money or Your Life’의 공동저자 중 한 사람인 작가 비키 로빈은 지금의 FIRE 운동에 불을 지폈다. 자신의 삶을 찾자는 것이다. “당신은 최고의 삶을 살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꼭 많은 소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라고 그녀는 조언하고 있다.
FIRE 운동 펠로우들은 여러 포럼, 캠프 뿐만 아니라 블로그(R/financialindependence)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46만6,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추종자들은 그들이 사는 방법을 단순화하고 삶의 재설계를 목표로 라이프 스타일을 논의하고 팁을 공유하며 돈을 절약 하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FIRE 추종자들이 지금과 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며, 특히 복리 이자의 마법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높은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 실업률이 낮고 ‘공유 경제’에서 여분의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풍부하다. 사실, 물건을 조금만 구입해도 예전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또한, 사회생활에서도 반드시 그렇게 소득의 90% 이상의 많은 돈을 꼭 써야할 이유가 없다.
나이를 불문하고 은퇴하기 위해서는 연간 지출 비용의 최소 25배의 유동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일반 원칙이 있다. 가령 은퇴 후 매년 5만 달러를 지출해야 살 수 있다면 죽을 때 까지 매년 계속해서 4%를 인출하기 위해 은퇴 후 약 125만 달러를 현금화 할 수 있는 재산이 있어야 한다고 텍사스 공대의 재정계획 교수 인 존 살터는 말하고 있다.
4% 규칙은 전통적인 65세 은퇴 후 30년을 살았을 때를 가정한 견고한 연구 수치이며 주식·채권·부동산 시장이 지금 보다 하락하고, 40세 은퇴 후 60년을 산다면 4% 규칙은 무너지고 지출을 줄여야만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반 재화와 서비스 가격은 대략 25년마다 두 배가 되므로 40세 조기 퇴직자가 100세 까지 살 때 일반 가격이 3.5 배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료 비용은 이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버전으로 40대에 은퇴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이 아니라 절약과 투자로 현실화될 수 있는 이상이다. 그렇다면, 조기 퇴직자에게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물론 재정적 자립은 조기 은퇴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삶의 방정식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교양을 갖추고, 문화를 즐기며 자신의 삶을 살 줄 알아야 한다. 삶이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으로 부터 출발한다. 결국, 삶의 노정은 자기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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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정치 철학자,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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