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앙지 앵커리지
▶ 도심 빌딩 파손 도로 곳곳 붕괴

알래스카주 최대 도시 앵커리지에서 지난달 30일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했다. 앵커리지의 한 도로가 붕 괴돼 깊게 꺼진 현장이 지진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AP]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지난달 30일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도로와 건물들이 붕괴되고 공항·철도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지진 진앙지가 현지 한인 커뮤니티와 인접해 이른 아침 강진으로 흔들림을 느낀 한인들은 하루 종일 계속된 여진으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0.8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진으로 인한 진동은 앵커리지에서 310마일 떨어진 알래스카 중부도시 페어뱅크스에서도 감지됐다.
지질조사국은 애초 지진 규모를 6.7로 발표했다가 6.6으로 낮췄으며, 이후 7.0으로 다시 높였다. 진원의 깊이는 25마일로 측정됐다. 또 규모 7.0의 강진 직후에 규모 5.8의 여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직후 남부 알래스카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이날 강진으로 알래스카주 최대도시 앵커리지 도심이 크게 흔들렸으며 일부 도로가 뒤틀려 붕괴되고 건물들도 균열이 생기는 등 ‘빅원’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앵커리지 인구는 약 30만 명, 한인은 7,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날 강진이 일어나자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소로 피신하는 등 현지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앵커리지의 한 고교 건물에서 천장 타일이 떨어져 나간 사진과 곳곳에서 도로가 뒤틀린 사진들이 올라왔다. 또 대형 마트에 진열된 상품이 쏟아져 내렸으며, 주택에서는 거울, 액자 등이 떨어지고 가재도구가 부서졌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지진발생 직후 앵커리지 일대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혹시나 피해 가 있는지 확인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현지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오세영 박사는 “아침 7시에 병원에 출근했다 지진이 너무 심해서 9시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집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큰 피해는 없지만 부엌 선반에 있는 그릇이 떨어지는 등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한편 앵커리지 대한민국 출장소 측은 연간 4만회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하는 앵커리지에서 강진으로 도로가 유실되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 지진은 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출장소 이원희 소장은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해 사상자는 다행이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집안 내부 물건이 떨어지는 등 경미한 피해 및 파손은 보고됐으며 추가적인 피해가 있는지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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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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