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이란 제재 위반 수사…중,“심각한 인권 침해”, 갓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도‘악재’가능성
▶ “HSBC 내부감시인, 이란 거래 미검찰 통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과 화웨이 로고.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멍 부회장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AP]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화웨이 임원 체포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회동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돌출된 것이다.
화웨이가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데다 체포된 인사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의 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지니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멍 부회장은 현재 이사회 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인 부친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물이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언 매클라우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에 “멍완저우는 12월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며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보석 심리일은 금요일(7일)로 잡혀있다”고 밝혔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5일 성명을 내고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청으로 체포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는 대 이란제재 회피를 위한 국제금융망 이용과 관련한 미국 당국 조사의 일환이라고 6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이 최소한 지난 2016년부터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는지를 들여다봐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또 미 당국의 조사에는 최근 화웨이가 이란을 포함하는 불법 거래를 하기 위해 HSBC 홀딩스를 이용한 혐의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부에서 임명된 HSBC 내부감시인이 HSBC의 화웨이 계정에서의 수상한 거래를 뉴욕 브루클린에 소재한 뉴욕동부지검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HSBC는 화웨이와 거래하는 수개 금융기관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HSBC는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 이란, 리비아, 수단 등과 거래한 혐의와 돈세탁방지 위반 혐의 등으로 2012년 뉴욕동부지검과 19억2,000만 달러의 벌금 납부 등의 합의를 맺은 바 있다. 당시 합의 가운데 하나로 HSBC는 내부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회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멍 부회장이 체포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이란 제재 위반 의혹에 연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수사당국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해 이란과 다른 국가들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 4월 이런 사실이 보도되자 중국 정부는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앞서 미국은 다른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가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가했다가 10억달러가 넘는 벌금을 받고 풀어준 적이 있다.
또한 미국이 2012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 ZTE에 대해 미국 내 통신망 장비 판매를 금지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화웨이와 관련해 국가안보 위협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이미 취했다.
한편, 영국 통신사 BT는 최소 2년 내로 핵심 4세대(4G)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퇴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 내부 문건을 인용해 멍 부회장이 사내 회의에서 상황에 따라서는 외부 규정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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