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체포 사건으로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캐나다 출신 전 외교관에 이어 대북사업가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는 모두 중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웨이 사태에 따른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13일 중국 랴오닝(遼寧)성이 운영하는 관영 매체 동북신문망은 캐나다 출신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랴오닝(遼寧) 단둥(丹東) 국가안전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단둥 국가안전국이 스페이버를 국가 안보를 해친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스페이버가 억류된 날이 지난 10일"이라며 "현재 법에 따라 단둥 국가안전국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베이징 국가안전국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프릭과 같은 날 중국 정보기관에 붙잡힌 셈이다.
스페이버와 코프릭은 모두 대북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다. 중국 정보 당국이 기존에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멍완저우를 체포한 캐나다 당국에 대해 보복성 조처를 한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캐나다의 대북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 대표인 스페이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대면한 적이 있다. 2014년 1월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한 바 있다.
대북 사업을 해온 스페이버는 2017년 7월 평양 국제탁구연맹 세계순회경기대회 등 북한에서 열리는 행사에 다수 관여했다.
그는 불과 나흘 전인 지난 9일 트위터에 북한 사리원 거리에서 자전거 타는 주민들의 사진을 올리고 "서울에 돌아간다. 10일부터 며칠 동안 서울에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욤 베루베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중 접경도시인 중국 단둥을 근거로 활동하던 사업가 스페이버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스페이버는 '중국당국으로부터 심문을 당했다'며 캐나다 정부에 알린 뒤 더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캐나다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코프릭 말고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캐나다 정부에 연락을 취해온 자국 시민이 있으며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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