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집이 없다. 바이어들이 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겨울 부동산 시장은 봄이나 가을 마켓에 비하면 좀 천천히 움직인다. 다름 아닌 바이어들이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 시장은 다르다. 바이어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볼 집이 없다는 게 공통적으로 느끼는 심정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으레 바이어들은 잠깐 활동을 멈추고 숨고르기를 한다. 그리고 셀러들은 바이어들을 찾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이번 겨울 시장은 특히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상황은 좀 다르다. 일단 셀러들이 봄 마켓을 기다리다 보니 아직 집을 내 놓을 상황이 못돼서 집을 못 내 놓는다. 그리고 집을 내 놓으려던 셀러들도 아마존의 특수 시장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 팔려던 집을 잠시 뒤로 미룬다.
그러다 보니 현재 시장에는 매물이 턱없이 부족하다. 거기에다가 여러 가지 좋은 융자 프로그램들도 나오고 연방정부가 문을 닫음과 동시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자율까지 덩달아 좋아졌다. 새해가 되면 이자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물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이자가 떨어질 줄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바이어들이 집을 사기에는 아주 좋은 시기이다. 더군다나 갑자기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이번 기회에 집을 좀 둘러보고 그동안 미뤘던 집 구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바이어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하나의 이유가 되어 버렸다. 아직도 괜찮은 집이 나오면 바이어들이 몰린다.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지난 주말동안 오퍼를 넣다가 떨어진 바이어들이 많다.
매주 화요일 하는 세일즈 미팅에서 몇몇 에이전트 선생님들은 오퍼를 넣었는데, 그것도 좋은 가격과 조건을 제시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 오퍼가 떨어졌다고 하는 분들이 몇 분 있었다. 그만큼 현재 워싱턴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조용한 듯 보이지만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깨끗한 집을 선호하는 경향은 뚜렷하다. 한마디로 리스팅들이 팔리는 상황을 보면 극과 극으로 나누어져 있다. 좋은 조건에 좋은 컨디션에 나온 집은 오퍼들이 우르르 몰리지만 가격이 좀 높게 책정되었거나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특히 as-is 컨디션으로 집을 내 놓는 경우에는 가격이 아주 좋지 않으면 오퍼를 받기 힘들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와 다음 주까지는 아직은 날씨가 춥다. 눈 소식도 들린다. 그래서 한숨을 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바이어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연방정부가 다시 업무에 들어가면 주가가 오를 것이고 이자 또한 오를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이번의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눈이 내리고 길이 꽁꽁 얼어붙는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집 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참 소식이 빠르다. 정보력 또한 뛰어나다. 이자가 떨어진 것을 어느새 감지하고 바이어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세금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집 구입을 못하던 바이어들에게도 여러 좋은 융자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집 구입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그렇다면 셀러들에게는 지금의 시기가 어떻게 적용이 될까? 아이러니하게도 셀러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봄 마켓에 비해서 매물이 적은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좋은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긴 것이다. 물론 이런 시장의 상황은 대체적으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도시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조금 변두리 지역은 상황이 좀 다르다. 어쩌면 봄 마켓이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현재 마켓을 그냥 지켜만 보고 남의 일로 간주해 버리기에는 지금의 기회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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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리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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