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호수를 더 오래 보고 가기 위하여 이르크츠크 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슬루단카 역에서 내려 바이칼 호수에 처음 발을 담근 우리 일행, 거기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나누고 바이칼 호수를 끼고 가는 시속 20km 관광열차를 타고 일곱 시간, 바이칼 항구라는 작은 포구, 마지막 기차역에서 내려 페리를 타고 리스트비양카 마을에 도착, 호수에서 나오는 생선 요리로 저녁식사를 나누고 하룻밤 자면서 호수의 꿈을 꾸고 있었네.
새벽 호수를 걷다가 아침 버스를 타고 70km 이르크츠크로 나와 알혼 섬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섯시간을 가다 작은 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만난 러시아 소녀, 눈이 마주치자 “코리안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답했더니 한국어로 “사랑해요”로 답한다.
섬으로 가는 바지선을 타고 섬에 내려 섬의 가장 큰 마을 후지르의 민박집, 바이칼 나무호텔이라는 숙소에서 하룻밤, 이튿날 새벽 우리 일행의 용기 있는 다섯 아가씨들이 호수 깊이로 각각의 소원을 갖고 잠수한다.
아침식사 후 섬의 북단을 향해 험난한 길 없는 길을 러시아 전차 같은 밴은 한 두 시간 가다. 우리들은 1km 걸어서 북단의 절벽에 섰다. 망망한 허허 호수! 거기서 운전기사가 준비한 점심식사 후 우리들은 다시 부두로 나와 리스트비앙카로 가는 쾌속정을 타고 마지막 네 시간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다시 이르크츠크로 나와 하루를 시베리아의 파리 거리를 걷다가 우리는 저녁 6시 러시아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밤 11시30분 도착했다. 거기서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 아침 10시 워싱턴으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원주민들이 큰물이라고 이름 한 바이칼 호수가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들이 우리들 조상, 거기가 우리들의 고향, 가장 깨끗한 공기를 숨 쉬며 가장 깨끗한 물을 마시며 살던 원주민들 일부는 남하해 한반도에 정착, 성황당 문화를 옮겨놓았네. 바다 건너 일본까지. 다 같은 동아시아 민족
바이칼 호수는 우리들에게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라 말하고 있었다. 물은 언제나 나누어질 수 없는 산소와 수소의 포옹, 큰 호수가 되어야 동아시아가 산다.
<최연홍 시인,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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