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연로하신 한 성도님이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기에 심방을 다녀왔다. 그런데 이 분의 상태가 내가 생각헀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고, 마치 생을 거의 포기한 것처럼 절망과 두려움 속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마음이 무척 심난해졌다. 이로인해 인간의 죽음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 그렇다. 인간을 가장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죽음이다. 그 어떤 명예나 부, 권력을 가졌다고 해도 인간은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 인간은 무기력해진다. 유명한 실존 철학자인 키르케고르는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 에서 인간을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려 절망하고 있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이런 죽음을 안고 있는 인간이 절망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비정상적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인생에 희망은 없는 것일까? 키르케고르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절망의 반대는 희망이 아니라 신앙이다.” 놀라운 고백이다. 절망의 반대는 인간적 희망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한 부활 신앙이다. 부활 신앙이란 예수님의 부활을 믿음으로써 나 자신의 부활도 믿는 믿음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때, 죽음에 대한 절망을 극복하고 소망가운데 살아갈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목사가 되기 전에 한때 무신론자로서, 4기 암환자들만 받는 한 제약회사에서 약사 매니저로 7년간 일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했다. 당시 죽어가는 암 환자들을 매일 수도 없이 보면서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두가 죽음 앞에서 솔직해진다는 것이었다. 솔직하다는 것은 두려움, 공포, 극심한 고통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삶의 마지막 모습은 정말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마치 무언가에 강제로 끌려가듯 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의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놀랍도록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에게 죽음은 절망이 되지 않는 듯 보였다.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크리스찬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7년간의 경험을 통해, 죽음을 대하는 절대적 차이는 믿음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었고, 그 믿음의 실체가 바로 부활 신앙임을 깨닫게 되면서 예수를 믿기로 결단하게 되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요, 생명의 종교다. 부활이 없다면 십자가는 의미가 없다. 단순히 도덕을 가르치는 종교에 불과할 것이다. 부활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단지 한 성자의 죽음일 뿐이었다. 그러나 부활이 있기에 십자가는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둘 다 믿어야 한다. 믿음의 결론은 십자가가 아니라 부활이며, 인생의 결론은 죽음이 아니라 생명이다.
부활 신앙이란 나중의 부활을 믿는 것이 아니라, 지금 부활을 믿는 것이다. 부활은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사건이다. 죽어봐야 아는 것이 아니라, 지금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좋은 예로 성경에 나오는 나사로의 이야기가 있다. 예수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된 나사로를 앞에 두고, 그의 여동생 마르다에게 분명히 말했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지만 마르다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날 것을 안다고 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죽었기 때문에 늦었다는 것이며, 지금 부활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이때 예수께서 지금 부활을 믿지 않기에 슬픔에 잠긴 마르다를 안타깝게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한복음 11:25-26). 분명히 “나는 부활이요” 라고 하셨다. 과거에 부활했거나 미래에 부활할 것이 아니라, 지금 부활로써 현재 진행형이라는 의미이다. 지금 부활을 믿는 순간 천국이 임하며,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는 자에게는 결코 죽음이 없다. 육신의 죽음도 더 이상 삶을 지배하지 못한다. 믿는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디 부활 신앙를 가지고 두려움이 아닌 기쁨으로, 허무함이 아닌 충만함으로, 절망이 아닌 소망으로 가득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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