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의 한 농가에서 강아지를 판다고 하는 광고를 보고 아침 일찍 세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에 딸과 손녀가 들뜬 마음을 달래며 차에 올랐다.
그후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저녁무렵에 돌아온 손녀의 품안에 태어난 지 8주 되는 예쁜 강아지 한마리가 안겨 있었다. 온 식구가 너무나 흥분해서 서로 안아 보았다.
농가에서는 태어난지 8주가 지나서야 강아지를 넘겨줄 수 있다해서 8주하고 하루 지난 그 다음날, 우리 가정에 오게 된 것이다. 오렌지 색과 갈색이 섞인 보드러운 털을 가진 강아지가 어찌도 그리 예쁘고 신기한지 온 식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손녀는 강아지 이름을 Bertie(벌띠)라고 지었다. 새로운 생명이 우리가정에 들어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없다. 조그마한 얼굴에 보석같이 박힌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우리를 쳐다 볼 때 우리식구들은 그만 벌띠에게 홀딱 녹아들고 만다. 매일같이 눈이 점점 커지고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하루의 피곤을 씻어 내린다.
강아지의 성격은 아주 쾌활하며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꼬리와 온 몸을 흔들면서 집에 돌아온 식구들을 반긴다. 강아지 한마리를 키운다는 것이 어린애기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힘이 무척 든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손녀딸이 하도 원해서 허락을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닌 듯싶다. 벌띠는 양말을 무척 좋아해서 잠간이라도 옷장을 열어 놓으면 어느새 들어가 양말을 다 물고 나오는 것이다. 걷기도 힘든 나이에 벌띠를 따라다니며 양말짝들을 챙기다보면 웃지못할 광경이 벌어지는 것이다. “아이구! 힘들다.” 소리를 내며 소파위에 벌떡 주저 앉으면서 ‘네가 뭔데 나를 이렇듯 운동을 시키냐?하며 혼자 웃는다.
자기 이름을 부르면 나를 쳐다보며 눈만 반짝인다. 말해야 통하지 않으니 무엇이라 얘기를 할까? 그러나 그 자체가 나를 웃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시니어들이 개를 키우는가 보다. 외로운 사람에게는 좋은 친구가 되며 생활속에서 활기를 다시 넘치게 만들기도 한다. 훈련을 시키다보면 맨손에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맛있는 스낵을 들고 말을 잘 들으면 스낵을 주면서 훈련을 시키면 말을 아주 잘 듣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조그만 강아지가 훈련을 시키려하면 먼저 우리의 손을 쳐다본다. 스낵을 들었나 안 들었나를 지켜보는 것이다. 훈련을 시킬때는 ‘sit’하면,- 앉은 다음 잘했다고 스낵을 준다. 아주 작은 머리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너무나 똑똑하다.
강아지를 관찰하다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벌띠를 쳐다만봐도 웃게 된다. 그렇듯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그런 즐거움을 줄 수있다면 사회가 얼마나 밝아질런지 생각만해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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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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