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율 30%ㆍ9만여채 여전히 불길 위협에
▶ 5개 카운티 강제단전 취소ㆍ대기질 향상

발화 7일째인 소노마카운티 킨케이드 산불이 30일 오전 진화율 30%로 하룻새 2배 진전을 보였다. 당초 29일밤 시속 70마일 강풍이 예고됐으나 15-20마일대로 내려가면서 진화작업에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9만채 건물이 불길의 위협을 받고 있다. NICC(National Interagency Coordination Center)에 따르면 6일간 킨케이드 산불진압비용에만 2,330만달러가 투입됐다. 30일 연방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우주국 촬영 사진에도 노스베이 상공이 킨케이드 산불 연기로 가득차 있다.
소노마 카운티를 휩쓴 킨케이드 파이어는 불길의 확산에 제동이 걸리는 듯한 모양새다. 피해 면적이 전날의 7만5천500에이커(약 305㎢)에서 7만6천에이커(약 308㎢)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울시 전체 면적(605㎢)의 절반이 넘고, 샌프란시스코 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30일 오전 기준 현재 7만6,825에이커를 태운 킨케이드 산불은 전날 대비 2배 증가한 30% 진화율을 보였다. 주택 94채를 포함한 건물 206채가 불에 탔고 40채가 손상됐다. 그러나 여전히 9만여채 건물이 불길의 위협을 받고 있다. 소방대원 2명이 부상을 당했으나 사망자는 없다. 강제대피령이 내려진 18만5,000명의 주민 중 3만여명에는 대피령이 경고령으로 바뀌었다.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강제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은 현재 15만여 명에 달한다. 산불로 소노마 카운티와 주변 지역의 많은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으며, 부모들은 강제단전과 대피 명령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아이들을 돌보느라 애쓰고 있다고 SF크로니클이 전했다.
발화 6일간 킨케이드 산불 진압에는 2,330만달러가 지불됐다. 가주 소방당국은 완전진화일을 11월 7일로 예상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9일 밤 특히 노스베이 지역에 최고풍속 70마일로 몰아칠 것으로 예고됐던 산타애나 강풍은 운좋게도 시속 50마일대에 머물렀다. 불길 위협 저지대는 시속 15~20마일에 그쳤으며 때때로 시속 40마일 돌풍이 부는 정도였다. 이에 기상청은 30일 새벽 2시경 산불지역에 내렸던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 기온 역시 크게 내려가 진압에 도움이 됐다. 노스베이는 30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곳도 있었다. 기상대는 노스베이 밸리지역에 서리주의보(frost advisory)를 내렸다. 소노마 카운티 당국은 강제단전으로 전기가 복구되지 않아 추위에 떠는 주민들을 위해 긴급히 산타로사와 클로버데일, 건빌 등에 워밍센터(Warming Center)를 설치하기도 했다.
기상청 매트 매힐 기상학자는 “낮은 습도와 건조한 초목은 여전히 산불 확산에 위협적 요소이나 바람이 잦아들어 한 고비는 넘긴 것”이라면서 “향후 5~7일간 강풍이 불지 않을 것이나 비소식도 없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바람이 여전히 강하며 위험한 발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산불경보령(Red Flag Warning)은 예정대로 30일 오후4시까지 지속됐다. 29일 60만5,000가구에 내려질 예정이었던 PG&E 강제단전은 22개 카운티 51만가구(약 150만명)로 축소됐다.
PG&E는 약화된 바람으로 30일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산마테오, 산타클라라, 산타크루즈 카운티 등에 강제단전 조치를 취소했다. 이달 4번째인 29일 단전으로 베이지역에서는 나파카운티 1만6,820명이, 솔라노 카운티 2만507명이, 소노마 카운티에서 8만6,713명이 전기를 잃었다. 한편 26일 내려진 단전으로 전력복구가 안된 상태에서 29일 한 차례 추가 단전으로 4일 내내 깜깜한 어둠속에 지내야 했던 주민수는 120만명(40만가구)이었다고 PG&E는 밝혔다.
베이지역대기환경청은 31일까지 대기오염주의보를 내렸다. 그러나 기상청 드류 피터슨 기상학자는 “산불지역은 여전히 연기로 고통받겠으나 베이지역 대부분은 대기질지수가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기준 나파, 산타로사 등 노스베이 대기질지수는 105로 환자군, 민감군에 해로운 수준이나 타 지역은 50~76사이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전역이 대형 산불로 신음하는 가운데 30일 오전 LA 북서쪽 시미밸리에서 또 다른 대형 산불이 일어나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LA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시미밸리에서 이날 동트기 직전 발화한 산불로 로널드 레이건 프레지덴셜 도서관과 인근 주택가에 대피명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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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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