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가 브라질 수비수를 따돌리고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브라질전 완패를 인정하면서도 경기력만큼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결과(0-3)에 비해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브라질이 전반전 2차례의 득점 찬스를 모두 살리면서 우리 플레이에 악영향을 줬다”고 패인을 짚었다.
한국은 이날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브라질을 상대로 공수의 밸런스를 잃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벤투 감독은 “준비했던 것을 잘 보여줬다. 공격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반면 수비적으로는 좀 아쉽다.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실수가 나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잘 배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브라질이 이길만한 경기였으나 이렇게 3-0 첨수 차가 날 경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배운 게 많은 경기였다”며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상대가 브라질이었다는 것을 고려해 달라”면서 “세계적인 팀이며, 어느 대회에 나가도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우리도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이어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를 할 기회도 많지 않다”면서 “브라질에 졌다가 아니라 브라질에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백 김민재(23·베이징 궈안)는 ”지금까지 상대한 팀들과 다르다. 브라질 모든 선수가 내가 상대한 선수들보다 한 단계 높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중국에서도 외국인 공격수를 많이 잡아봤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수준이 높았다”면서 ”브라질 공격수들은 안 될 것 같은 플레이, 실수가 나올 것 같은 플레이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플레이만 했다“면서 ”나를 어떻게 가지고 놀면 되는지를 아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예 정신도 못 차리고 지는 경기가 될 뻔했는데, 그래도 우리 플레이를 끝까지 잘 해냈다. 결과는 패배이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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