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질 ‘위구르 탄압’ 인권 비판에 아스널 경기 중계계획 전격 취소

아스널의 미드필드 메수트 외질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지역 무슬림 소수민족 박해를 비판하고 나섰다. [AP]
중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뛰는 스타선수 마수트 외질이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박해문제로 중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스널의 경기를 갑자기 취소시켰다.
중국 관영 CCTV는 15일 생중계할 예정이던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EPL 경기를 돌연 취소하고 대신 토트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아스널 경기는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인 PPTV 스포츠와 미구(Migu) 스포츠에서도 차단됐는데 이 조치는 아스널의 스타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31, 독일)이 트위터에서 중국의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 탄압에 항의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났다. 지난 10월 NBA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 대릴 모레이가 트위터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자 중국이 보인 반응과 판박이다. 모레이 단장의 트윗은 곧 삭제됐지만 휴스턴 경기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볼 수 없다.
아스널 경기 차단은 외질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첫 공식적 반격 조치이다. 외질은 지난 13일 중국이 위구르 소수민족을 부당하게 박해하는데도 무슬림 동료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질은 “쿠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와 무슬림 학교도 폐쇄됐다. 종교학자들은 하나씩 살해되고 있다”고 터키어로 썼다. 외질은 또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위구르 민족주의자들이 신장을 가리키는 ‘동투르키스탄’으로 이 지역을 호칭, 중국 정부의 반발을 샀다.
터키 계열의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외질은 EPL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110만명, 트위터 팔로워도 2,440만명이나 된다.
세계 인권단체들은 위구르인 100만명가량이 중구 북서부 신장지역의 캠프에 수용돼 있다고 추정한다. 중국 정부는 초기엔 캠프 존재 자체를 부인하다가 나중에 이슬람 극단주의와 폭력을 순화하기 위한 ‘직업학교’라고 묘사했다.
한편 아스널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올린 성명에서 외질의 글은 개인적인 것이라면서 “아스널은 항상 비정치적인 조직”이라고 밝혀 외질의 글과 거리를 두려 애썼다. 앞서 휴스턴도 모레이의 트윗에 대해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축구협회는 외질이 분리주의 테러를 조장해 중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비판했고 중국 외교부도 외질 비판에 가세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외질이 “가짜뉴스에 속은 것 같다”면서 “외질은 신장에 직접 가보라. 신장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팬들도 웨이보에서 외질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경기 자체를 방송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중국은 EPL의 가장 큰 TV 중계권 구매자로 현재 중국의 3년치 중계권 계약은 7억달러 규모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일로 EPL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쿠란은 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