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미군 부상자가 3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방부가 지난 17일 부상자 11명이 발생했다고 밝힌 것에서 늘어난 수치다.

AP와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의 최근 공격으로 미군 34명이 외상성 뇌 손상(TBI·traumatic brain injury)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17명은 여전히 의학적 관찰이나 치료를 받고 있으며 17명은 임무에 복귀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부상자 17명이 치료를 받기 위해 독일로 이송됐으며 그중 8명은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나머지 9명은 독일에서 계속 치료와 검사를 받고 있다.

미국으로 돌아온 부상 군인들은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와 소속 기지에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자국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미국이 암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난 8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이튿날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인 사상자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국방부가 부상자 11명 발생 사실을 공개한 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언론에 따르면 국방부는 미군의 생명과 사지, 시력 상실 등을 수반하지 않는 부상은 관행상 따로 보고하지 않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상이 심하지 않다"며 부상자 관련 정보를 이란의 공격이 있은 지 여러 날 뒤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호프먼 대변인은 미군 부상자와 관련, 마크 에스퍼 장관이 부상자 추적 및 보고 절차를 재검토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국방부 관리들은 뇌진탕 부상 정보를 최소화하거나 지연시키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었다고 말했지만, 이란 공격에 따른 부상자들에 대한 대처는 뇌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을 다루는 방법에 관한 미국의 정책에 다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