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의 16번 홀 벙커샷 모습. [AP=연합뉴스]
아시아 국적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 임성재(22)가 자신의 첫 PGA 투어 우승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임성재는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끝난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50번째 PGA 투어 대회 출전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임성재는 2위 매켄지 휴스(캐나다)를 1타 차로 제쳤는데 마지막 고비를 이겨내는 수완이 탁월했다.
먼저 임성재는 대회가 열린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의 '명물'인 '베어 트랩'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이 코스의 15, 16, 17번 홀은 '베어 트랩'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중에서도 어려운 홀들로 꼽힌다.
'황금 곰'이라는 별명의 잭 니클라우스가 이 코스를 2001년 리모델링하면서 붙은 별칭이다.
임성재는 12, 1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선두에서 밀려난 상태였다. 1타 차로 선두를 추격하던 임성재는 179야드 15번 홀(파3) 티샷을 2m 남짓으로 보내 버디를 잡았다.
50번째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되는 듯하던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는 버디였다.
16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 벙커로 들어갔다. 홀까지 177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공은 벙커 턱과 멀지 않은 곳에 놓였다.
또 공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면 물에 빠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임성재는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으로 보냈고, 약 9m 거리에서 퍼트 두 번으로 파를 지켜냈다.
이 홀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던 휴스가 보기를 기록, 단독 선두가 된 임성재는 17번 홀(파3)에서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티샷을 홀 2m로 보내며 한 타를 더 줄인 임성재는 이날 '베어 트랩'을 버디-파-버디로 통과하며 오히려 우승 원동력으로 삼았다.
마지막 고비는 18번 홀(파5)이었다. 18번 홀에서 임성재의 세 번째 샷이 또 벙커로 향했다.
여기서 타수를 잃는다면 17번 홀에서 16.5m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1타 차로 추격을 이어온 휴스나 2타 차에서 2개 홀을 남긴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임성재는 이번에도 벙커샷을 홀 1m도 안 되는 곳으로 보내면서 파와 우승을 함께 지켜냈다.
그는 전날 3라운드 18번 홀에서도 그린 밖에서 시도한 10m 파 퍼트를 넣었는데 이틀 연속 18번 홀 파 세이브가 우승에 큰 힘이 됐다.
임성재는 경기를 마친 뒤 "15번 홀에서 1타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이번 주 벙커샷도 잘 돼서 자신 있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베어 트랩'에서 두 차례 정확한 티샷과 16, 18번 홀에서 깔끔한 벙커샷 솜씨를 앞세운 임성재는 휴스, 플리트우드의 추격 속에서도 먼저 경기를 마친 뒤 연장전을 준비하기보다 실내에서 TV 중계를 시청하며 우승을 기다리는 여유까지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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