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끼 식사 포함 1박당 175달러 비용은 시가 부담
시카고 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사라진 도심 호텔에 코로나19 자가격리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23일 "도심의 텅 빈 호텔 방들을 시가 임차해 코로나19 확진자들과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의 격리소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과부하가 걸린 병원의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외출 규제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라이트풋 시장은 "24일부터 시내 5개 호텔을 1천 개 병상의 자가격리소로 전환해 코로나19 경증 확진자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이들을 배치하고, 이번 주말까지 최소 2천 개의 병상을 마련하겠다"면서 "전국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직원들이 프론트 데스크를 운영하고, 호텔 내 식당과 부대시설 운영도 해당 호텔의 전문가들이 맡도록 하되, 자가격리된 투숙객들과의 직접적 접촉은 없도록 할 방침이다.
세 끼 식사 포함 1박에 175달러(약 22만 원) 정도하는 비용은 시카고 시가 지불한다.
시카고 시는 연방 지원기금 등을 통해 이 비용을 변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카고 시 당국은 이같은 운영방식을 "선구적 모델"로 칭하면서 "다른 도시에 좋은 선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시는 공중보건국(CDPH)을 통해 환자들을 시가 통제하는 호텔로 안내할 계획이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에 위치한 215개 객실의 '호텔 원 식스티-식스'가 시카고 시와의 계약에 서명했고, 4개 호텔은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일리노이 호텔협회(IHLA) 마이클 제이콥슨 회장의 말을 인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호텔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업계 데이터 제공업체 'STR' 자료를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카고 비즈니스 중심가의 호텔 투숙률은 3월 첫 주 53%, 둘째 주 35.6%로 떨어진 데 이어 현재는 한자릿수로 곤두박질쳤다.
페닌술라, 파크 하얏트, 포시즌스, 버진, 시카고 애슬레틱 어소시에이션, 더 혹스턴 등 호텔들은 무기한 또는 다음달 말까지 예약을 중단했고, 옴니 시카고 호텔의 경우 오는 6월1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일리노이 주는 지난 21일 오후 5시를 기해 1천270만여 전주민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는 자택 대피령(Shelter-in-Place)을 발령한 상태다. 이번 조치의 효력은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된다.
일리노이 주 보건당국이 밝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3일 현재 1천285명, 이 가운데 12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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