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리어드, ‘렘데시비르’ 희귀의약품 지정받았다가 FDA에 취소 요청
▶ 7년간 마케팅 독점권 누릴 뻔…”보건위기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한 마케팅 독점권을 얻어낸 미국 제약사가 '보건 위기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자 이를 포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의약품 '렘데시비르'의 '희귀의약품' 지정 취소를 요청했고 FDA가 이를 받아들였다.
희귀의약품 제도는 수요가 적어 상업성이 뒤처지는 희귀·난치성 질환 의약품의 개발·유통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로, 해당 제약사에 몇 년간 마케팅 독점권이 주어진다.
FDA는 지난 23일 길리어드에 이 약물에 대해 7년간 독점권을 부여했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며 한국 등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보건 당국자들도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의 유력한 후보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코로나19 치료의 희망이 될 이 약물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고 특정 회사에만 독점적 권리를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당장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리어드와 FDA를 향해 날선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전날 길리어드가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며 FDA에 희귀의약품 지정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소비자권리보호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수 있는 상황에서 길리어드가 희귀의약품 지정을 시도한 점은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승인 절차를 빠르게 하기 위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규제 당국이 신속히 움직이고 있어 이제는 해당 지위 없이도 검토 절차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만6천132명, 사망자 수를 947명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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