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사회적 성공이나 인간관계가 아니라 일조량과 운동량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조량 적은 시카고에서 부유하게 사는 성공한 사람보다 하와이에서 일조량을 충분히 누리면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전반적으로 인생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조량과 운동량이 행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햇빛이 내리쬐는 옆마당 텃밭에 나가 상추와 쑥을 솎아내고 꽃밭을 가꾸며 따뜻한 일조량을 마음껏 누린다. 집콕으로 코로나 블루(우울)를 겪지만 슬기로운 생활로 앞날을 잘 견뎌내야 할 것 같다.
갖가지 재능이 뛰어난 이들이 자신의 특기를 업로드한 유튜브를 챙겨보는 집콕 생활도 나름 괜찮다.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을 유튜브에 찾아보면 강의, 논설, 동영상, TV 프로그램까지 정보들이 넘쳐나서 틈틈이 공부할 수 있다. 날마다 쏟아지는 불필요한 뉴스에 현혹되기보다 이번 기회에 세계경제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넓히고 있다. 또한 미국경제 흐름에 따라 세계경제 변화도 가늠할 수 있는 전반적인 안목이 생겨 가짜뉴스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식당들이 문을 닫아 외식도 어렵고, 자택대피령에 외출도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시간이 늘자 각자 만든 음식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딸들도 나도 각자 처한 나라와 장소가 다르니 요리를 해서 카톡에 올리는 음식들이 다채롭다. 일하는 바쁜 와중에도 잡채, 김치전, 떡볶이 등을 만들어 카톡방에 올린 막내는 가족들의 찬사를 받았다. 늘 일에 쫓겨 살던 막내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한국 요리에 도전했고, 지금은 요리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다.
한달째 이어지는 자택대피령으로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모임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삶을 나눈다는 게 얼마나 귀하고 소소한 일상이었는지 깊이 깨닫는 기회가 됐다. ‘여성의창 칼럼’을 쓰면서 좀더 많이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또 코로나 블루를 잘 넘길 수 있는 정신적인 힘도 되었다.
우리 모두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하나 그 시기는 언제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날마다 부여된 일조량을 받아 행복지수를 높이고, 유튜브로 지식을 넓히고, 딸들과 함게 만든 음식을 SNS에 올리면서 슬기로운 집콕 생활에서 행복을 쭈욱~ 이어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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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경(연방정부 컨트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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