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략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부동층을 겨냥해 중도적 공약 마련에 공을 들였다면, 남은 4개월의 선거운동 기간에는 진보세력을 적극 끌어 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정적으로 경선 맞수였던 ‘진보주의자’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과 손을 잡았다.
공동 정책 개발을 위해 꾸려진 바이든ㆍ샌더스 진영의 110쪽짜리 태스크포스(TF) 권고안이 지난 8일 공개됐는데, 건강보험 범위를 확대하고 기후변화 및 인종차별에 적극 대응하는 등 샌더스가 주장한 진보적 의제가 다수 담겼다. 가령 재생에너지 사용 전환 등 주요 환경 기준을 당초 바이든 후보가 제안한 시점보다 15년 앞당긴 2035년까지 달성한다는 청사진이 포함됐다.
권고안은 진보층 껴안기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원래 바이든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선명한 진보 정책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항할 수 있는 ‘중도’ 이미지를 부각해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략 노선을 일거에 뒤집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경제가 대공황에 버금가는 최악의 타격을 입으면서 확실한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공영 NPR방송은 “바이든 측은 1920~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클린턴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석패한 것은 샌더스 지지자들을 흡수하지 못한 탓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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