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하기 무섭게 재선 도전 여부가 관심사로 등장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인 미국은 한 번 당선되면 재선까지 도전하는 게 관례처럼 돼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1888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이래 첫 선거에서 승리한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했다.
캘빈 쿨리지, 린든 존슨,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재선에 나서지 않았는데, 이들은 부통령 재직 중 대통령이 사망해 대통령직을 승계한 뒤 차기 대선에서 승리해 사실상 2번의 대통령을 지낸 특수한 사례였다.
전례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이지만 관심사로 대두된 이유는 나이 때문이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만 78세로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에 취임했다.
바이든의 재선 도전은 대선 이전부터 설왕설래가 있었다.
2019년 12월 바이든이 참모들에게 단임만 하거나 이를 공약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당시 바이든은 "단임에 관한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후원자들과 만남에서 "나는 스스로 과도기 후보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해 또다시 단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왔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친구이자 측근인 크리스 쿤스 상원 의원은 "그는 다시 출마할 계획이 있다. 기꺼이 도전하려고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했다고 폴리티코가 20일 보도했다.
외부의 일부 참모들은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라는 압박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017년 취임 당일부터 재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쿤스 의원의 발언을 두고선 해석이 분분하다.
CNN방송은 이 발언이 의심할 여지 없이 조율된 영리한 전략의 결과라고 봤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면 즉시 레임덕에 빠질텐데, 이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그동안 바이든 팀이 재선 의지를 밝히라는 일부 권고를 일축하면서 다음 선거보다는 전염병 대유행과 경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CNN은 "진실은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도 자신과 미국이 4년 후에 어떻게 보일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도전 여부가 관심사였던 사례로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있다.
1981년 취임 당시 나이는 69세로 당시까지로는 최고령이었다.
그는 재선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다가 1984년 1월 재출마를 선언했다. 이렇다 보니 당시 부통령으로 있던 조지 H. W. 부시는 1983년 참모들에게 자신의 대선 출마를 암시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해고하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다.
부통령이 차기 대권 후보로 유력한 자리지만, 현직 대통령이 재선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을 빚을 필요가 없다는 인식으로 보인다.
첫 여성·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하에서 비슷하게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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