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된 니라 탠든에 대한 상원 상임위원회의 인준 표결이 연기됐다.
탠든 지명자는 과거 트윗에서 당파적이고 험한 '막말'을 쏟아냈다는 지적이 나와 낙마 위기에 몰린 터라 인준의 첫 관문인 상임위 표결 연기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상원 국토안보 및 정부업무 위원회는 이날 예정된 인준 표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위는 의원들에게 탠든이 OMB를 이끌어야 할지 따져볼 시간을 더 주기 위해 표결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위원회 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탠든의 지명을 관할하는 또 다른 상임위인 예산위도 표결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보좌관은 "의원들이 탠든 지명을 고려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위원회는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인도계 이민 2세로 미국진보센터(CAP) 의장을 지낸 탠든이 인준될 경우 첫 유색인종 여성 OMB 국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가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막말을 퍼부은 전력이 부각돼 암초를 만났다.
그는 과거 트윗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인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에 비유했고, 톰 코튼 의원을 '사기꾼'이라고 불렀다. 수전 콜린스 의원을 '최악'이라고 했고, 테드 크루즈 의원보다 '뱀파이어가 (따뜻한) 마음을 더 가지고 있다'는 등 악담을 퍼부었다. 진보 진영의 버니 샌더스 의원도 공격했다.
탠든은 지난주 청문회에서 "깊이 후회하며 내가 쓴 언어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문제가 된 트윗을 대거 삭제했다.
그러나 우군인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은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상임위를 거쳐 상원 인준을 통과하려면 과반 찬성이 필요한데, 공화당과 민주당은 50석씩 양분하고 있다. 표결에서 동률이 나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지만, 민주당 반대표가 나오면 인준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의 콜린스, 밋 롬니 의원도 상원 전체 표결에 부쳐진다면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WP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두 상임위의 표결이 연기되면서 탠든이 과연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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