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창은 여성에 자유롭지 못한 삶 강요한 제도와 관계 깊다” 지적
▶ 학자로서 자질 논란으로 번지는 양상 “30년 전 논문도 오류 많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일본 연구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램지어의 논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 생존 피해자의 증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확인된 일본 공문서에서 파악되는 사실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내용 외에도 그가 논문에서 함께 내놓은 일본의 공창 제도에 관한 분석도 시대적 배경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의 근대 공창 제도와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연구해 온 오노자와 아카네(小野澤あかね) 릿쿄(立敎)대 교수는 램지어의 논문이 일본의 예창기(芸娼妓) 계약과 관련해 당시 여성들이 처한 사회적 여건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오노자와 교수는 연합뉴스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관한 논평을 요청하자 "근대 일본 여성들은 '이에(家) 제도'(1898∼1947년 이어진 일본의 가족제도) 아래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강요당했으며 공창은 여성들의 이런 처지와 깊은 관계가 있는 제도"라며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램지어 씨의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은 이런 점을 경시하고 경영자와 예기(芸妓)·창기(娼妓)가 마치 대등한 관계 아래서 교섭해 계약을 맺기라도 한 것 같은 점을 전제로 쓴 것이며 매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노자와 교수는 "또 예기나 창기가 간단하게 폐업할 수 있었다고 쓴 것도 사실과 어긋나며 그 주장은 근거가 박약하다"며 내달 14일 열릴 온라인 집회에서 이런 내용을 논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램지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런 주장의 기반이 되는 공창제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오류에 빠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계기로 램지어가 학자로서 자질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마저 확산하는 양상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Fight for Justice)는 램지어 교수가 30년 전에도 예창기(芸娼妓) 계약에 관한 논문을 썼지만, 사실과 다른 오류가 많았고 간토(關東) 대지진 직후의 조선인 학살이나 일본 내 차별의 일종인 부라쿠(部落) 문제에 관해서도 편견으로 가득한 논문을 썼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