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혈 마클 왕손빈 “첫아들 왕실서 왕족 인정 안해”
▶ 왕실 생활 힘들어서 극단적 생각까지…‘불화 인정’
왕실 인종차별에 비난 쇄도…권위에 먹칠 반박도

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남가주에 거주 중인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이 오프라 윈프리와 독점 인터뷰를 하는 모습. [로이터]
‘영국 왕자와 할리웃 배우의 만남’으로 유명했던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는 결국 ‘시월드(시댁의 신조어) 막장 드라마’로 끝났다. 영국 왕실과 결별한 해리 왕손·메건 마클 왕손빈 부부가 작심하고 폭로한 왕실의 민낯은 치졸해 보였다. 특히 왕실이 부부의 첫아들 아치를 피부색 때문에 왕족으로 받아들이기 원치 않았다는 ‘인종차별’ 주장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반해 왕실 생활에 지쳐 극단적 생각을 했다는 고백과 내부 갈등 같은 과도한 이슈몰이로 왕실의 권위만 먹칠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7일 저녁 CBS에서 독점 방영된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마클은 결혼과 왕실 생활, 왕실을 떠나게 된 이유 등 그간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백인과 흑인 혼혈로 한 차례 이혼 경험이 있는 마클은 해리 왕손과 결혼하던 당시부터 줄곧 왕실과의 불화설에 시달렸다. 그는 2019년 아치를 출산했을 때 왕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왕실에선 아치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우려가 오갔고,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오프라 윈프리마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인 폭로였다. 실제 아치는 왕자 칭호를 받지 못했다. 마클은 누가 이런 ‘우려’를 퍼뜨렸는지에 대해선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입을 닫았지만, “영국 왕실의 첫 번째 유색인종인 내 아들이 왕실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 발언의 파장은 컸다. “왕실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영국 BBC방송 왕실 출입기자 조니 다이몬드), “왕족의 노골적인 흑인 인종차별이 용납되고 있다”(미국 PBS 백악관 출입기자 야미체 앨신더), “왕실이 인종차별 참상에 방어막이 될 수는 없다”(버니스 킹 마틴 루터 킹 재단 대표) 등 맹비난이 소셜미디어에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마클이 왕실 내 특권의식과 인종차별 등 발화성 큰 문제를 건드렸다”고 짚었다.
마클은 왕실 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왕실의 보수성이 상당한 압박감이 된 듯했다. 그는 “왕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순진하게 들어갔던 것 같다”며 “침묵한 채 지내야 했고 왕실로부터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또 “의지할 사람도 없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왕실은 마클의 의료지원 요청을 끝내 외면했다고 한다.
해리 왕손도 “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어느 시점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로 인해 크게 낙담했다”며 왕실과의 불화를 시인했다. 또 줄곧 갈등설에 휘말렸던 형 윌리엄 왕세손과의 관계는 “거리감(Space)”이란 한 단어로 대변했다. 이미 둘 사이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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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영국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나라다. 물론 잘 알지도 못하고.. 아직까지도 계급적인 사회라는 '사실'이 어리둥절하다. 아직도 왕실의 존재가 사회의 안녕, 질서를 유지한다는 사실이 납득하기 어렵다. 할리웃의 자유스러운 분위기에 익숙한 메건 마클이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앞으로 해리, 아치와 함께 시민으로서 평범하고, 자유스럽게 살기 바란다. 그런 영국을 마치 막연한 고향처럼 생각하는 백인들의 동경과 향수가 두 나라를 맹방으로 묶어주고, 미국의 분위기를 종종 지나치게 보수화하여 유색인종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물어보나마나 색깔은 정해진 거 아니겠어So what’s the big d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