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운데), 김용민(오른쪽), 김영배 최고위원 등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경선 일정 확정이 또 미뤄졌다.
경선일정 연기를 요구하는 비(非)이재명계와 '원칙을 훼손할 수 없다'는 이재명계의 갈등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는 22일(한국시간 기준) 의원총회에서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비공개 최고위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최고위 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결정 시점을 미뤘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현행 당헌의 '대선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고 그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대선 계획표를 기준으로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의미다.
경선 연기 여부를 놓고 최고위원들의 입장은 팽팽하게 맞섰다.
참석자 등에 따르면 최고위원 8명 가운데 강병원 김영배 전혜숙 최고위원은 경선 연기를, 김용민 백혜련 이동학 최고위원은 현행 일정 유지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경쟁력과 흥행, 당 경쟁력, 내부단결 등의 측면에서 어떤 일정이 유리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최고위원들은 "이대로 결정하면 안 된다"며 송 대표를 설득했다고 한다.
그간 송 대표는 반대하는 대선후보들이 있는 상황에서 경선연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선 일정과 별개로, 민주당은 2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당선관위 설치 및 구성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기본적인 선거 준비 절차가 우선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결정이 늦춰지면서 계파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당헌·당규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은 코로나19 상황 등이 '상당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경선을 두 달 정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을 펴지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원칙을 어기면 당의 신뢰가 훼손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경선 연기파에서 '경선 일정 조정'을 안건으로 하는 별도의 당무위 소집까지 추진하며 경선 갈등이 사실상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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