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카운티의 모든 홈리스 관련 시설 및 프로그램들이 신설된 ‘지역 무숙자 관리국(RHA)’으로 통폐합되는 가운데 초대 RHA 국장으로 임명된 마크 돈스(35)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돈스는 전설적 농구선수 아이재야 토머스의 아들이다. 그의 어머니는 남편의 부권 반대소송을 끈질기게 제기해 화제를 모았었다.
돈스는 소년시절 자살기도에까지 이르렀던 극심한 정신분열증을 회복하고 매사추세츠에서 청소년 폭력문제 전문가로 입신했다. 그는 흑인이면서 성 모호자(queer)이다. 언론은 그의 대명사를 ‘he’도, ‘she’도 아닌 ‘they’로 표현한다.
그 후 사회운동가로 방향을 바꾼 돈스는 홈리스 문제를 인종정의적 시각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 관련 비영리기관과 자선단체는 물론 일부 정부기관들도 정책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돈스는 흑인들이 백인보다 쉽게 홈리스로 전락하는 것은 흑인 커뮤니티에 팽배한 ‘빈곤 네트워크’ 때문이라는 새로운 이론도 제시했다.
킹 카운티는 지난해 돈스를 고용, RHA 구성작업에 착수했고 지난 8월 그를 초대 국장으로 임명했다. RHA는 최고 의결기구인 운영이사회의 12명 중 3명을 홈리스 출신으로 채우고 하급 실행 이사회의 공동이사장직에도 현재 조지타운의 미니하우스 거주자를 앉혔다. 이들 4명은 모두 흑인이다.
돈스는 전국적으로 악명 높은 시애틀의 홈리스 문제를 단칼에 해결하는 묘수는 없다고 밝히고 관계당국과 시애틀 주민들이 바라는 식으로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바닷물을 끓이거나 스타디움을 거대한 보호소로 개조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킹 카운티의 낡고 불완전한 홈리스 데이터 시스템을 개선해 홈리스들의 숫자와 분포지역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비영리기관들이 운영하는 셸터, 호텔, 미니가옥 등 수용시설들을 제대로 지원하고 이들 시설의 직원들 임금도 올려 현재처럼 인원부족으로 인한 업무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홈리스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수용시설을 더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기업체와 자선단체 등을 대상으로 10억달러 모금운동을 펼친 뒤 그 기금으로 홈리스들이 영구주택에 입주하기까지 머무를 수 있는 ‘브리지 하우스’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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