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화상 정상회담 ‘신냉전’ 확인
▶ ‘하나의 중국’ 인정하지만 대만 위협 안돼, ‘미국 이익은 존중… 불장난하면 타죽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대만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 저녁 화상으로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 등을 놓고 팽팽하게 대치하며 ‘21세기 신냉전’의 미중 전략경쟁 관계를 재확인했다.
특히 가장 뜨거운 이슈인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정책의 유효성을 인정하면서도 대만해협의 평화를 위협하는 시도에 대해 강력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내자 시 주석은 대만의 독립 시도 등을 두고 “위험한 불장난 하다가는 타 죽는다”고까지 하며 단호한 조치 가능성으로 맞불을 놓는 등 사실상 난타전을 벌이며 2대 강대국 간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다만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대만 문제에 대한 상대의 의중을 탐색하는 동시에 우발적 충돌 방지에 뜻을 같이하면서 경쟁 속 ‘상황 관리’의 길도 열어 뒀다. 이날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의 첫 대좌로, 휴식을 빼고 3시간이 넘는 총 194분간 이어졌다.
■ “대만 위협 안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을 변경하거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최대한의 성의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대만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돌파하면 우리는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고, 동시에 미국 일부 인사는 의도적으로 ‘대만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 해협 정세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는 매우 위험하다”면서 “불장난을 하는 것이며,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는 격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문제의 현상 변경, 즉 무력에 의한 통일을 반대한다고 했지만 시 주석은 대만 측 태도에 따라 무력 통일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신장·티베트 등 인권 지적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신장과 티베트, 홍콩에서 중국의 관행은 물론 더 광범위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기해온 인권 탄압 및 강제노동 현안은 물론 글로벌 규칙에 근거하지 않은 무역 관행에 대해 시 주석에게 경고음을 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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