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남동부 발생… “커브길 사람 무게 못이겨 전복·충돌”
▶ 중경상 58명…불법체류 적발 피해 피흘리며 달아난 이들도

9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사고 발생지. [로이터=사진제공]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중남미 이민자 100여명을 짐처럼 실은 화물차가 넘어져 수십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AP,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최소 49명이 숨졌다고 당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루이스 마누엘 모레노 치아파스주 민방위청장은 다친 화물차 탑승자는 58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치아파스주의 주도 툭스틀라구티에레스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커브 길에서 발생했다.
굽은 도로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진 트럭은 근처에 있던 철제 육교 하단과 충돌한 것으로 초기조사에서 밝혀졌다.
모레노 청장은 화물트럭이 과속하다가 짐처럼 실은 사람의 무게 그 자체 때문에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운전자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멕시코 검찰의 견해를 전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사상자를 종합하면 트럭에는 최소 107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집계된다.
AP통신은 부상자, 사망자 외에 트럭에 탄 이민자들이 더 있었다고 출동한 구조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구조대는 이들 이민자가 미등록 체류가 당국에 적발될까 두려워 현장을 급히 떠났다고 말했다.
한 구급대원은 일부 부상자가 피를 흘리면서도 다리를 절뚝거리며 현장을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치아파스주는 과테말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경유지다.
모레노 청장은 현장에서 일부 생존자가 과테말라 출신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고 생존자들은 밀입국 알선업자에 돈을 내고 멕시코 남부 국경 인근에서부터 중부 푸에블라까지 이동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멕시코 당국은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이주 행렬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빈곤, 범죄집단의 폭력,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보건 위험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미등록 이주민들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대형 트럭에 빽빽하게 몸을 숨긴 채 장시간 이동하며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
지난 10월엔 트럭 6대에 나눠탄 미국행 중미 이민자 652명이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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