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테러 뒤 비교적 소홀해진 첩보활동 강화
▶ “중국정보 너무 부실”…최근 중국전담 조직도 신설
미중갈등이 첨예해지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년 만에 전략 중심축을 대테러 활동에서 정보수집으로 다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은 10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CIA가 첩보 훈련·관리 실태를 점검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같은 행보는 9·11 테러 이후 CIA가 주로 집중해온 대테러 활동에서 중국, 러시아 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노력 일환으로 주목된다.
소식통은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만 그간 초점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던 서아프리카 같은 지역의 CIA 기지에 이번 조치에 따라 인력이 보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전문성을 갖춘 요원을 양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CIA가 기본 전략의 중심축을 다시 옮기는 배경에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견제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CIA는 중국을 전담하는 '중국미션센터'(CMC) 신설하고 대중 정보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데이비드 코언 CIA 부국장은 "중국을 둘러싼 우리 노력을 강화하고 한데 모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CIA가 대테러에 집중하면서 첩보 활동이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한다.
미 하원 정보 특별위원회는 2020년 보고서에서 대테러 임무가 확장하면서 CIA 등 정보공동체(IC)가 전통적 첩보를 부차적인 임무로 취급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보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은 CIA가 통상적인 디지털 수단이나 정보요원을 동원해 뚫기 어려운 상대라고 평가한다.
전·현직 CIA 관계자들은 중국에서 미국 첩보 활동이 부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7년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CIA 요원 최소 십수명 이상을 살해하거나 일부는 투옥하면서 CIA 첩보망을 붕괴시켰다.
이로 인해 수년을 거쳐 어렵게 발전시킨 첩보망이 무너져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빅데이터와 감시 기술이 확산하면서 첩보 활동이 더 어려워졌다고 CNN은 지적했다.
전직 관계자 등은 CIA가 대테러 활동을 뒤로 하고 특히 중국 같은 복잡한 국가를 상대하기 위해 기존 첩보 활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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